서울 합정, 잇텐고

예전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바질라멘이 생각나서 합정에 있는 잇텐고에 오랜만에 다녀왔다. 바질라멘은 생소한 메뉴이지만 정말 인생 라멘급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만 합정이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주말에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


잇텐고

잇텐고

몇 년 전에 딱 한번 먹고 두 번째 방문이지만 건물 외관은 변함없었다. 예전과 같이 라멘 맛집스러운 감성이 그대로였다. 합정에 살면 일주일에 두어 번은 갈 텐데 집에서 이곳과 거리가 꽤 멀어 정말 아쉽다.

잇텐고

잇텐고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바질을 넣어 만든 바질라멘인 미도리카메. 그리고 매운 맛의 키요마사와 기본 돈코츠라멘인 키츠네까지 세 종류의 라멘이 준비되어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차슈동과 토마토 쯔케모노가 있는데 메뉴판에 그려진 음식 그림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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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개에 1천 원씩 하는 아지타마고도 있다. 이 반숙란은 꼭 추가해서 먹길 추천한다. 라멘에 타마고를 추가하지 않으면 반칙이다.

잇텐고

잇텐고의 영업시간은 11:30 ~ 21:30으로 꽤 길게 영업을 하지만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참고.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되더라도 웨이팅을 하던 손님들까지는 주문을 받아준다. 토요일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 30분 정도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잇텐고 잇텐고

가게 내부는 조금 협소한 편이지만 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큰 U자 형태의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아늑하고 소박한 심야식당 분위기가 느껴졌다. 일본 현지 느낌이 나면서 약간 오리엔탈스러운 감성으로 꾸며진 것 같기도 하다.

 

토마토 쯔케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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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토마토 쯔케모노. 에피타이저나 디저트로 먹기에 둘 다 좋고 특히 라멘과 궁합이 잘 맞는 달콤한 토마토다. 화이트 와인과 레몬 시럽에 절인 토마토인데 정말 맛있다. 기름진 라멘 국물을 먹다가 달달한 토마토 한 알을 먹으면 라멘의 느끼한 맛을 덜어줘서 좋았다.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으니 꼭 라멘과 함께 먹어보자.

 

미도리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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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텐고의 시그니처이자 인기 메뉴인 바질라멘인 미도리카메. 신선한 생바질을 갈아 고기 육수와 접목한 바질라멘이다. 나의 인생 라멘이지만 국물이 녹조와 같아 보이는 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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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라멘이 나오면 우선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돼지 잡내는 커녕 기분 좋은 바질 향이 나서 얼른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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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으로는 큰 차슈 두 개가 기본으로 올려져 나오고 추가한 아지타마고가 함께 나온다.

 

키요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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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여자친구가 주문한 키요마사. 평소에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는 얼큰한 맛의 라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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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와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라멘이라 그런지 비주얼만 봐도 얼큰해 보이더라. 국물 한 입을 먹어 보니 꽤 매운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바질라멘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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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은 금방 만들어져 나오는 편이다. 주문한 음식이 거의 한번에 나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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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라멘에 들어가 있는 차슈는 토치로 구운 건지 불맛이 나고 질기지 않아 맛있었다. 기본으로 차슈가 두 덩어리나 들어가 있지만 너무 맛있어서 더 추가할 걸 조금 후회가 될 정도로 맛이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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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집어 올릴 때마다 바질 향이 퍼져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면발이 얇아 바질이 면에 잘 배어진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먹는 내내 느끼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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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아지타마고는 적당하게 반숙으로 잘 익혀졌고 간장 소스가 잘 스며들어 딱 좋았다. 얇은 면과 향긋하고 고소한 바질, 그리고 차슈와 반숙란까지 하나도 뺄 거 없이 모두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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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바질라멘이라도 육수가 돈코츠라멘 베이스다 보니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할 수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토마토 쯔케모노를 하나 먹어주면 느끼할 틈이 없다. 라멘과 최고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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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먹다 보니 국물까지 다 먹어 그릇만 남았다. 예전에 바질라멘을 처음 먹었을 때는 호기심에 먹었다면 이번에는 바질 향을 즐기면서 먹었다. 잇텐고의 바질라멘을 먹어보기 전까지는 맛이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을 테지만 한번 먹어보면 오묘하고 중독적인 맛에 빠질 수밖에 없다. 참, 토마토 쯔케모노도 꼭 함께 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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