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퍼주는집

부산 여행 첫째 날. 부산역에 내려 숙소가 있는 해운대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나니 어느새 저녁 9시가 넘었다. 저녁을 먹기에는 늦었고 회에 소주 한잔하러 간 해운대 퍼주는집.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는 해운대 횟집이다. 외관부터 찐맛집 바이브가 느껴지는 게 잘 찾아 간 생각이 들었다.


퍼주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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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영업하는 곳으로 밤 늦게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 밤새도록 맛있는 회에 술을 마실 수 있다. 부산에 내려갔으니 첫날에는 회에 소주를 꼭 먹고 싶어 맛집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해운대 로컬 맛집이다. 가게에 들어가니 여행 온 손님은 우리 뿐이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부산 사투리에 여기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퍼주는집

퍼주는집은 원래 오징어회 전문점으로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모듬회가 가장 인기 메뉴로 되었다고 한다. 크기에 상관없이 매운탕도 나오니 개이득이다. 우리는 모듬회 小자를 주문했고 보다시피 모든 메뉴의 가격이 참 착하다. 이름대로 퍼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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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씻겨진 묵은지 김치와 밑반찬 그리고 양념장 등이 나온다. 쌈장에 청양고추가 팍팍 들어간 게 완전 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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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왔으니 대선 한 병 주문했다. 오늘만큼은 술고래가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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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도 나오는데 꽤 맛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할머님과 그 아드님이 운영하는 걸로 보이는데 회를 주문하면 아드님이 회를 직접 뜨러 나가고 할머님이 서빙을 해주신다. 할머님은 약간 시크하고 츤데레 스타일이지만 잘 챙겨주셨고 특히 아드님이 왕친절해서 좋았다.

 

모듬회 小자

퍼주는집

모듬회 小자가 35,000원인데 이 정도면 아주 혜자인 것 같다. 中자부터는 아나고가 추가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광어, 우럭, 도미, 방어 등 다양한 구성으로 잘 나온다. 둘이 가면 小자만 먹어도 아주 충분하다.

퍼주는집

건물 외부는 낡았지만 진짜 개맛도리 맛집이다. 어느 정도로 맛있냐면 사실 내부가 그렇게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그렇다고 청결하지 않은 건 아님) 그걸 회 맛으로 커버한다. 살면서 먹어본 회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회 종류와 많은 양, 그리고 쫀득하고 입에 착 붙는 식감은 물론 노포 분위기에 소주가 술술 들어갔다. 먹는 거에 그닥 관심이 없는 여자친구도 정말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으나 가성비 맛집이라 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냥 해운대 횟집 중에 여기 퍼주는집이 최고라고 하고 싶다. 달맞이고개 근처에 있으니 산책하고 여기서 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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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장에 찍어 청양고추와 먹으면 그냥 너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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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에 찍어 먹어도 역시 너무 맛있고요. 묵은지 김치에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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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먹다 보면 생선구이를 내어준다. 이게 또 그렇게 기가 막힌다. 생선 살도 꽤 많은 편이다.

퍼주는집

알쓰인 나와 여자친구가 소주 두 병을 마실 정도면 여긴 정말 찐맛집이다.

퍼주는집

그리고 매운탕이 나오는데 약간 서더리탕 느낌과 가깝다. 이 국물이 정말 레전드였다. 여기에 밥 두 공기 주문해서 먹었다.

퍼주는집

부산에 간다면 꼭 여기에 가기를 추천한다. 부산에서 먹은 어느 맛집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이고 앞으로 부산에 갈 때마다 여기 퍼주는집에는 꼭 갈 생각이다. 부산 로컬 맛집이자 해운대 달맞이고개 맛집 중에 최고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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