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No Words (노워즈)

2박 3일 경주 여행 동안 맛집과 카페를 여러 군데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곳이었던 경주 No Words가 참 인상적이었다.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렇게 웨이팅까지 하며 카페에 가야 하나 약간 현타가 왔지만 뒤로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을 보니 일찍 줄은 선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No Words (노워즈)

노워즈는 대로변에 있어 한 쪽으로 줄을 서게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새치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평화롭게 줄을 서고 기다렸다.

No Words (노워즈)

가게 앞 빨간 입간판 뒤로 줄을 쭉 따라 서면 된다. 오픈 20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앞에 3팀 정도 있었다. 그리고 오픈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그러더니 직원 한 분이 나와 줄을 선 순서대로 앉고 싶은 자리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뭔가 되게 아날로그적이면서 평화로웠고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었다.

No Words (노워즈)

그리고 12시 정각 오픈 시간이 되자 철문이 열렸다. 우리는 2층 창가 자리를 선택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자리라고 한다. 실제로도 바깥 풍경이 보이는 자리라 커피를 마시기에 좋았다.

No Words (노워즈)

계단과 2층 문 앞에 여러 포스터가 붙어 있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감성.

No Words (노워즈)

2층으로 올라가니 입이 쩌억 벌어졌다. 카페치고는 너무 힙한 공간이었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커피 머신과 원두 그라인더가 놓여 있고 시크한 표정의 직원들이 정신없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약간 ‘주문은 DM으로 해주세요’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No Words 직원들은 다들 커피 장인인 느낌이었고 뭐랄까 차가운 친절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노워즈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한 직원이 냄새를 맡더니 음 이건 아니야 하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버리더라. 뭔가 멋있었음.

No Words (노워즈)

암튼 이렇게 무덤 총과 푸른 나무들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주문을 위해 기다리는 중에 벽에 걸린 노워즈 컵과 메뉴판을 볼 수 있었다. 컵을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품절이라 아쉬웠다.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벽에 메뉴는 물론 No Words 사용 설명서가 자세히 안내 되어 있다. 오픈 전에 기다리던 손님들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고 이후부터는 자리를 먼저 잡은 후 2층에서 주문과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No Words (노워즈)

여러 종류의 원두 구입도 가능하다. 의외로 원두를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더라. 물론 나는 사지 않았다. 2층 입구가 좁고 입구 앞에 나름 큰 테이블이 있어 조금 복잡하고 어수선한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No Words (노워즈) No Words (노워즈)

일단 자리를 잡았으니 주문을 했다. 당연히 No Words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가장 인기가 많은 일명 엑설런트 라떼를 주문했고 여자친구는 시원한 티를 시켰다. 라떼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넣은 일명 엑설런트 라떼는 비주얼부터 아주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잡기 어려워서 그런지 테이크아웃 손님들이 많았다.

 

엑설런트 라떼

No Words (노워즈)

커피라 준비되면 자리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라 편했다. 노워즈의 시그니처인 엑설런트 라떼. 우선 비주얼이 미쳤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먹으라는 직원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느라 바로 마시지는 못했다.

No Words (노워즈)

라떼에 풍덩 빠져 있는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라떼에 엑설런트가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미친 조합이다. 아포카토와 비슷한 느낌이다. 라떼는 워낙 진하고 꼬수운 맛인데 사진을 찍느라 녹은 아이스크림과 오히려 절묘하게 잘 어울렸다.

No Words (노워즈)

점점 가라앉고 있는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아는 맛이 무섭다고 라떼와 아이스크림 조합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딱 기분 좋은 달콤한 맛이다.

노워즈(No-Words) 노워즈(No-Words)

 

가장 자리 경쟁이 치열한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일찍 온 승자의 여유를 부리며 엑설런트 라떼를 즐겼다.

노워즈(No-Words)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라떼가 너무 아쉬웠다. 노워즈,,, 이름답게 말이 필요 없는 맛이다. 다 마시고 그냥 나가기 아쉬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테이크아웃 해서 나왔다.

노워즈(No-Words)

 

테이크아웃한 아아는 산미향이 강해 내 입맛에 딱이었다. 커피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리고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추천하기 어려운 곳이다. 대신 커피 맛에 대해 자부심이 느껴졌고 그만큼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엑셀런트 라떼는 존맛탱이니 꼭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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