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성동시장, 보배김밥

혹시 우엉김밥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지금껏 먹어 본 김밥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있게 먹은 김밥이 있으니 바로 경주 보배김밥의 우엉김밥이다. 경주 성동시장에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찾아갔다.


보배김밥

보배김밥보배김밥

경주 성동시장 안에 우엉김밥을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 여기 보배김밥이 원조라고 한다. 큰 노란색 간판에 보배김밥이라고 크게 쓰여 있으니 찾기 쉬운 편이다. 이미 방송에도 나온 곳이고 43년이나 된 우엉김밥의 원조라고 하니 맛집이 분명했다.

보배김밥

우엉김밥 맛집 답게 우엉조림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동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찐맛집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자리에서 손수 김밥 장인처럼 김밥을 마는 모습과 수북이 쌓인 우엉조림을 보니 군침이 돌더라.

 

우엉조림

보배김밥 보배김밥

수북이 쌓인 우엉을 보고 있으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비주얼에 우선 압도가 되었고 얼마나 맛있을까 싶었다. 평소에 우엉조림을 좋아하는 편인데 김밥에 우엉조림 조합이라니 뭔가 색다르면서도 굉장히 맛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여행 마지막 날이었으면 아마 우엉조림까지 포장해오지 않았을까 싶다.

 

우엉김밥

보배김밥보배김밥

김밥은 보통 김밥과 비교해 특별할 건 없다. 그래도 맛있어 보이기는 한다. 김밥 포장은 두 줄씩 가능하고 1인분이 두 줄이다. 네 줄을 먹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먹고 다닐 예정이라 두 줄만 포장했다.

 

우엉김밥 먹기 좋은 곳, 월정교

보배김밥

성동시장 보배김밥에서 우엉김밥을 포장해 월정교에 갔다. 아침에 간 월정교는 밤에 본 야경보다 더 예쁘고 멋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하고 좋았다. 월정교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보배김밥을 먹었다.

보배김밥

포장해 온 우엉김밥 두 줄.

보배김밥

김밥도 김밥이지만 김밥 위에 올라간 우엉조림 비주얼이 기깔난다. 멀리서 보면 진미채 같기도 도 한 게 김밥과 아주 잘 어울린다.

보배김밥 보배김밥

김밥 속에는 오뎅, 맛살, 계란, 오이, 단무지 등 기본 재료가 들어가 있다. 자칫 보잘것없는 속재료가 들어간 김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 우엉조림을 올려 함께 먹으면 마약김밥으로 재탄생한다. 서울 광징시장에서 파는 마약김밥은 마약도 아니다. 달짝지근한 우엉조림과 김밥의 궁합이 아주 최고다. 먹자마자 실수한 걸 깨달았다. 네 줄을 샀어야 했는데 두 줄을 산 게 너무 후회가 되었다.

보배김밥

순식간에 없어진 우엉김밥. 뭔가 반도체 공장처럼 김밥이 우엉조림에 최적화되어 있는 맛이다. 전체적으로 우엉조림이 하드캐리하는 느낌이지만 우엉조림에 잘 어울리게 만든 김밥 역시 한 몫 하는 것 같다. 경주에 놀러 가면 꼭 성동시장에 들려 보배김밥으로 가 우엉김밥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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