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부동, 영양숯불갈비

경주 여행을 가기 전에 유튜브나 블로그에 경주 맛집을 엄청 검색했는데 진짜 맛집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라. 나름 광고하는 가게를 거르는 좋은 방법은 그 지역에서 백년가게를 찾는 것. 경주 로컬 맛집인 영양숯불갈비는 1971년부터 한우 갈비살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여행 첫날 저녁으로 먹기 위해 가보았다.


영양숯불갈비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봉황로 79
  • 영업 : 10:30 ~ 21:00 (B.T 15:00 ~ 17:00)
  • 메뉴 : 한우 갈비살 양념구이 23,000원, 한우 갈비살 소금구이 23,000원

영양숯불갈비

경주 영양숯불갈비는 1971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으니 50년이나 된 경주 노포 찐맛집이다. 여자친구의 직장 동료가 다녀오고 정말 맛있다고 꼭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인데 정말 맛있게 먹은 곳이다.

영양숯불갈비

액자에 써있듯이 국내산 한우 갈비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느껴졌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갈비를 손질 중인 육부장 형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양숯불갈비 영양숯불갈비

자리에 앉으면 숯불이 세팅된다. 역시 한우는 숯불에 구워야 맛있지. 그리고 국내산 한우인데 가격이 아주 비싼 편은 아니다. 종류 별로 다 먹고 싶었지만 우선 한우 갈비살 양념구이를 주문했다.

 

한우 갈비살 양념구이

영양숯불갈비

주문과 동시에 갈비살에 비법 양념이 무쳐 나온다. 양념에 재워서 나오는 게 아닌 야키니쿠 스타일과 비슷하다. 잘 배어진 양념에 기름기가 적당히 들어간 신선한 고기 육질이 굽기 전인데도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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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 점만 올려 타지 않게 앞뒤로 살짝 구워 먹었는데 말 그래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고기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달콤한 양념 맛이 더해져 아주 맛있었다. 다소 달고 짜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갈비살의 풍미를 높여주는 플러스 요소이기도 하다. 야키니쿠와 같이 흰쌀밥에 고기 한 점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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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까지 구워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마늘은 물론 파무침와 함께 먹어도 아주 좋다. 역시 한우는 갈비살이 진리고 소금보다는 양념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영양숯불갈비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구수하니 국물이 진해서 좋았다. 뚝배기가 아닌 양은 냄비에 나와 뭔가 더 맛있는 느낌이다. 두부가 많이 들어가 있고 조미료 맛이 많이 나지 않아 좋았다. 고기와 함께 먹기에 제격이었다.

영양숯불갈비

갈비살 양념구이 2인분과 된장찌개로 먼저 배를 채운 뒤에 소금구이로 넘어갔다.

 

한우 갈비살 소금구이

영양숯불갈비

갈비살을 먹었으니 치마살을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갈비살로 시작했으니 갈비살로 끝내는 게 좋을 듯 하여 갈비살 소금구이를 주문했다.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역시 소금구이가 좋다.

영양숯불갈비

고기를 추가 주문하면서 파무침을 더 달라고 부탁하니 큰 양푼그릇에 주셨다. 경주 인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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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구이는 담백해서 좋았고 파무침과 함께 먹으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소금구이를 먼저 먹고 양념으로 넘어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소금보다 양념이 더 맛있었다. 여느 고깃집에 비해 곁들여 먹을 밑반찬이 부족했으나 고기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영양숯불갈비

마지막은 물냉면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평범했고 나쁘지 않았다. 워낙 갈비살이 맛있고 임팩트가 있어 냉면 맛이 시시해 보일 수도 있다.

영양숯불갈비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알고 있는 맛이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다. 달달한 양념이 배인 한우 갈비살과 된장찌개의 클래식한 코스가 단순하지만 파괴력이 세다. 고기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기에 완성도가 높고 만족하기에 좋은 곳이다. 경주 외곽까지 나가지 않고도 시내에 있어 찾아가기에도 좋다. 경주에 가면 꼭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며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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