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내남면, 용산회식당

경주에 내려가자마자 바로 달려간 경주 맛집 용산회식당. 회덮밥 메뉴 하나만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다. 부산이나 포항이 아닌 경주에서 회덮밥이 웬 말이냐 싶지만 경주 대표 맛집이다.


용산회식당

용산회식당

경주 시내와 좀 떨어진 내남면에 위치한 곳으로 자차로 가야 편하게 갈 수 있다. 주변에 음식점은 이곳만 있을 정도로 휑한 곳에 있지만 소박한 건물에 비해 손님이 아주 많은 곳이다.

용산회식당

가장 붐비는 시간인 1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52번 대기표를 받았다. 당연히 웨이팅을 생각하고 갔지만 앞에 10팀 정도가 있어 꽤 오랫동안 기다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건 40대 초반 정도 되는 남자 사장님께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연신 양해를 구하는데 너무 친절하고 다정하셔서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경주 맛집 명성 답게 응대 서비스도 최고였다.

용산회식당 용산회식당

그동안 정말 많은 손님이 왔다 간 듯한 벽지의 낙서들 사이로 경주 맛집임을 보여주는 여러 맛집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여행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용산회식당

경주 회덮밥 맛집답게 용산회식당의 메뉴는 회덮밥 원툴이지만 취향에 따라 초장을 넣고 비벼 비빔회 먼저 즐기다가 밥을 넣고 회덮밥으로 먹는 방식이다. 수저통 위에 맛있게 먹는 팁이 있으니 꼭 참고하시길.

용산회식당

주문을 하면 밑반찬과 초장이 나오는데 바로 이 초장이 맛의 비결이다. 새콤달콤한 게 감히 다른 초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이 초장과 함께라면 뭔들 맛이 없을까 싶다.

용산회식당 용산회식당

회덮밥이 나오기 전에 홍합국과 숭늉이 나온다. 홍합국은 칼칼하고 시원해 회덮밥과 함께 먹기에 좋다. 숭늉은 친절한 사장님의 마음과 같이 따듯해 식전에 먹기에 좋았다.

 

회덮밥

용산회식당

밑반찬이 나오자마자 회덮밥도 빠르게 나온다. 큰 양푼에 밥과 그 위에 여러가지 회가 올려져 있다. 듣기로는 날마다 포항 구룡포에서 직접 잡아오는 생선을 사용해 날마다 횟감이 다르고 이것저것 섞여 나온다고 한다. 이게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한눈에 봐도 회가 엄청 싱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용산회식당

보통 청어, 물가자미, 숭어 등을 사용하고 계절에 따라서도 횟감이 달라진다고 한다.

용산회식당용산회식당

취향에 따라 마법의 초장을 1~2국자 정도 넣어 비비면 딱 좋은 것 같다.

용산회식당

생선회와 채소에 초장을 잘 섞고 비벼 먼저 비빔회로 맛을 본다.

용산회식당 용산회식당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상추에 싸서 먹어도 좋다. 신선한 회와 야채에 마법의 초장이 섞인 맛을 보면 오래 기다린 시간이 보상 된다.

용산회식당

1/3 정도 비빔회로 먹다가 밥을 넣어 비벼주면 회덮밥 완성. 공깃밥은 무한리필이고 반찬이 떨어지면 알아서 리필을 해주신다.

용산회식당 용산회식당

밥을 비벼 먹으면 또 다른 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비빔회보다 밥을 비벼 회덮밥으로 먹는 게 더 맛있었다. 먹다 보면 그릇에 얼굴 박고 쿰척쿰척 먹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용산회식당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다. 경주에 가면 용산회식당의 회덮밥을 1순위로 먹고 싶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운이 좋게도 40분 정도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빠르게 들어간 편이라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고 너무 맛있어서 1일 1회덮밥을 하고 싶었지만 여행 일정 상 다시 가지는 못했다. 초장을 사 왔다면 두루두루 먹기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먹은 음식 중에 최고였다. 경주에 가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내 생애 최고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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