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웨딩 촬영까지 약 세 달 반 정도가 남았다. 반지 재고도 그렇고 구입하고 수령할 때까지 시간을 고려한다면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브랜드마다 마음에 드는 모델부터 정리하여 추려보았고 웨딩밴드 투어를 시작했다. 물론 여자친구가 좋아할 만한 걸로.
웨딩밴드 투어 브랜드별 정리 (2023.03. 기준)
예전에는 공홈에 가격이 나와 있지 않은 브랜드가 많았는데 이제는 대부분 금액이 올라와 있더라. 웨딩밴드 예산은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우선 최대 1,000만 원까지는 쓸 생각이다. 아쉽게도 3월 이후에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좀 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역시 뭐든지 미리 알아 보는 게 현명한 법이다.
타사키 피아노 (2023.03.04.)
우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타사키 피아노링. 흔하지만 다른 것보다는 그나마 덜해서 관심이 갔다. 가격도 괜찮고 열 가지로 마음에 들었다. 타사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갔는데 직원 분이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좋았다. 아 그리고 덕분에 웨딩클럽을 알게 돼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타사키 피아노링은 역시 인기가 많은 만큼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인 골드가 아닌 사쿠라 골드라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여자친구는 3 스톤즈 피아노링, 나는 블랙 1 다이아 피아노링을 착용해봤다. 블랙 다이아가 흔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는데 3 스톤즈 모델이 너무 얇아서 조금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브릴란테 가드링과 같이 꼈더니 너무 예뻤지만 가드링이 반지보다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일단 보류하는 걸로.
티파니앤코 밀그레인 (2023.03.04.)
티파니앤코에서는 더블 밀그레인이 가장 예쁘더라. 그냥 밀그레인은 너무 심플해서 탈락이고 더블이 가장 깔끔하고 무난해 보였다. 착용샷을 찍고 싶었지만 매장 내에서는 촬영 불가 안내를 받았다.
까르띠에 C 드 까르띠에 (2023.03.04.)
까르띠에 역시 사진 촬영 불가. 러브링은 이미 국민 웨딩밴드로 알려져 너무 흔할 것 같아 탈락. C 드 까르띠에를 추천 받아 껴봤는데 생각보다 예뻐서 놀랐다. 근데 브랜드 각인이 조금 유치한 것 같아 탈락.
타사키 피아노 & 트라페지오 (2023.03.05.)
다음날에는 웨딩밴드 투어를 위해 잠실 롯데백화점에 제대로 날을 잡고 갔다. 우선 웨이팅을 잡아 놓고 순서대로 입장이 되는 곳부터 보기 시작했다. 웨이팅이 없던 타사키 매장부터 들어갔다.
다시 피아노링을 껴봤는데 가드링과 같이 끼는 것도 예쁘지만 풀 다이아 듀엣 모델이 더 나아 보였다. 가격은 피아노 3 스톤즈 + 브릴란테 가드링 조합보다 풀 다이아 듀엣 모델이 조금 더 금액이 높다. 여러 반지를 껴보니 비싼 만큼 예쁘더라.
생각보다 예뻤던 타사키 트라페지오. 1 다이아 모델과 다이아가 없는 모델이 있는데 우선 흔하지 않아 좋았다. 근데 이걸로 최종 결정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살짝 임팩트가 부족한 느낌.
쇼파드 아이스큐브 (2023.03.05.)
그다음은 쇼파드에 들어가서 아이스큐브를 껴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여자친구는 미니 11 다이아 + 미디움 1 다이아 조합. 나는 미디움 1 다이아를 착용했다. 아이스큐브가 왜 이렇게 웨딩밴드로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 조그마한 다이아가 들어간 걸로 하고 싶었는데 아이스큐브 미디움 1 다이아가 딱인 것 같았다. 여자친구가 착용한 조합도 너무 예뻤고. 다만 디자인 때문에 생활 기스가 많이 나는 건 단점.
부쉐론 콰트로 클래식 스몰 (2023.03.05.)
부쉐론 역시 사진 촬영이 되지 않아 착용샷이 없는 게 아쉽다. 사실 웨딩밴드로는 고려하지 않았던 브랜드인데 막상 착용해 보니 가장 고민이 되는 반지가 되어 버렸다. 웨딩밴드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었고 격식 있는 결혼식 자리에도 어울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고 착용해보니 내 마음 속 1순위 반지가 되었다.
불가리 메리미 & 세르펜티 (2023.03.05.)
불가리에서는 메리미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는 1 다이아, 여자친구는 5 다이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라 심플한 게 취향이라면 추천한다. 사실 불가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실제로 착용해 보니 볼수록 괜찮은 것 같더라.
컬러는 플래티넘보다 골드가 더 예뻤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 골드가 잘 어울린다고 추천 받았다. 금보다는 은을 좋아해서 플래티넘만 생각했는데 살짝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불가리 세르펜티는 좀 투박하고 약간 중국 느낌이라 패스.
피아제 포제션 (2023.03.05.)
피아제는 매장에 들어가 조금 기다리다 안내를 받았다. 마침 여러 매장을 둘러보느라 힘들었는데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피아제는 포제션 링을 보러 간 건데 실물이 가장 갑이었다. 반지가 돌아가는 게 신박하기도 했고 그거 말고도 디자인 자체가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 나는 7 다이아, 여자친구는 풀 다이아를 착용했는데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좋았다. 1 다이아를 하면 반지가 돌아갈 때 다이아가 보이지 않을 수 있어서 비추. 암튼 포제션 링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꽤 높은 편이라 조금 고민을 하기로 했다. 보면 볼수록 높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웨딩밴드 투어를 할 때는 마음을 단단히 잡고 가야겠더라.
샤넬 코코 크러쉬 (2023.03.05.)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어 했던 샤넬 코코 크러쉬. 먼저 화이트 골드 컬러를 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나는 다이아가 없는 제품이고 여자친구는 18개 다이아가 들어간 반지. 개인적으로 가격은 비싼데 비싸지 않은 느낌이었다.
베이지 골드도 예뻤는데 뭔가 이게 코코 크러쉬의 시그니처 컬러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패션 반지 느낌이라 탈락.
이렇게 이틀에 걸쳐 웨딩밴드 투어를 다녀왔다. 타사키, 티파니앤코, 까르띠에, 쇼파드, 부쉐론, 불가리, 피아제, 샤넬까지 총 7군데를 둘러보고 왔는데 웨딩밴드를 고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쇼메 리앙 에비당스 & 트리옹프 드 쇼메 (2023.03.19.)
며칠 뒤에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마지막 웨딩밴드 투어를 갔다. 저번에 보지 못했던 쇼메 리앙 에비당스 링을 보기 위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리앙 에비당스. 가격이 저렴하지 않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나름 합리적이고 다지인도 비교적 흔하지 않았다. 웨딩 마일리지 적립도 100% 가능했다. 그리고 반지가 연결된 디자인이 신랑 신부를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해준다는 의미도 마음에 들었다. 연결 고리에 5 다이아가 들어 있어 적당히 화려해 웨딩밴드로 제격이었다.
다음으로 껴본 쇼메 트리옹프 쇼메. 남자 모델은 너무 여성스러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낀 풀 다이아에 가드링을 보니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게 이거다 싶었지만 둘이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착용하고 싶어서 아쉽지만 보내주기로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찬 웨딩밴드 중에 가장 예뻤다.
타사키 키아로 & 피아노 (2023.03.19.)
저번 웨딩밴드 투어 때 들렸던 타사키에 다시 한 번 방문했다. 타사키 공홈에서 본 키아로 모델을 착용하고 싶어 갔는데 바로 이거다 싶었다.
타사키 키아로는 인터넷에 검색해도 많이 나오지 않고 주변에 끼고 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약간 숨은 보석을 찾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착용해 보면 너무 예쁘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도 다이아가 많이 들어가 있어 적당히 화려하면서도 예뻤다. 남자 반지는 다이아가 없어 심플한 느낌이다. 딱 우리가 찾던 웨딩밴드. 디자인, 가격, 수령 기간, 웨딩 마일리지 적립 등 모두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했다.
타사키 피아노도 다시 착용했는데 역시 예뻤다. 피아노와 카이로 중에 또 반복되는 고민이 시작됐다. 하지만 피아노는 여성용 두께가 너무 얇아 가드링이 필수였고 그 금액이면 더 좋은 브랜드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여자친구는 키아로, 나는 피아노 블랙 1 다이아로 하는 것도 생각했는데 역시 같은 모델로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타사키로 한다면 키아로로 하기로 결정했다.
티파니앤코 더블 밀그레인 (2023.03.19.)
티파니앤코에도 더블 밀그레인을 다시 착용하러 방문했다.
저번 현백 무역센터점에서는 촬영이 안된다고 했는데 롯백 본점 매장은 촬영이 가능했다. 밀그레인 모델은 기본과 더블이 있는데 더블 밀그레인이 1 다이아가 있어 포인트도 되고 깔끔하면서 무난한 디자인이라 상당히 괜찮았다.
무엇보다 우리 손에 너무 잘 어울려서 많은 고민을 했다. 동일한 디자인을 끼고 다니는 것도 좋았고 금액도 괜찮아서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던 웨딩밴드.
총 9군데 브랜드의 반지를 보았다. 웨딩밴드 투어를 돌며 간단하게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타사키 : 피아노 보다는 키아로, 웨딩 마일리지 적립 가능.
- 티파니앤코 : 더블 밀그레인 심플하고 예쁨.
- 까르띠에 : 너무 흔함.
- 쇼파드 : 아이스큐브 디자인, 가격 모두 마음에 듦.
- 부쉐론 : 비싼데 예쁨. 수령 기간도 고려해야 함.
- 불가리 : 메리미 생각보다 예쁨.
- 피아제 : 포제션 너무 예쁨. 예쁜 만큼 비쌈.
- 샤넬 : 웨딩밴드보다는 패션반지 느낌.
- 쇼메 : 남자 반지가 너무 별로. 웨딩 마일리지 적립 가능.
그리고 후보를 추리고 추려서 최종 3개 후보를 정했다. 바로 타사키 키아로, 티파니앤코 더블 밀그레인, 쇼메 리앙 에비당스. 그리고 셋 중에 하나를 결정하고 구입을 했는데 5월 중에 수령하기로 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아 기대가 된다. 웨딩밴드 투어도 그렇고 고르는데 있어서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백화점 더블 마일리지 행사나 브랜드별로 사은품 행사가 있으니 미리 참고하는 게 좋다. 가격 인상도 미리 알아봐야 인상 전에 구입할 수 있고 나름 웨딩밴드 투어를 하는데 있어 꿀팁을 쓰고자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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