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쇼핑에 흥미를 잃었다가 다시 옷질에 불을 지펴준 옷이 있으니 바로 오라리 체크 셔츠이다. 오라리에서 23SS 시즌에 발매한 체크 셔츠인데 워낙 소재에 진심인 브랜드이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일본 현지에서 바로 품절이 되는 제품이다.
오라리 체크 셔츠, 블루 브라운 체크
- 브랜드 : 오라리 AURALEE
- 릴리즈 : 2023 SS
- 제품명 : Super Light Wool Check Shirt, Blue Brown Check
- 사이즈 : 4
- 발매가 : 일본 공홈 기준 41,800엔
발매하자마자 국내, 일본 대부분 모두 품절 사태가 벌어져 바로 구입할 수 없었지만 열심히 구글링을 한 결과 다행히 새제품을 구할 수 있었다.
블루와 브라운 체크 조합이 오묘하면서도 아주 예쁜 컬러웨이를 자랑한다. 가을에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봄, 여름의 화사한 느낌보다는 가을에 좀 더 어울리는 제품인 것 같다.
일본 현지에서는 4만 엔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하면 50만 원 정도 수준. 이 금액보다 더 높은 업체도 많다. 과연 이 오라리 셔츠가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느냐, 하이엔드 브랜드도 아닌데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실제로 입어보면 그 말이 쏙 들어갈만한 옷이 바로 오라리 셔츠이다.
오버핏은 아니지만 살짝 넉넉한 느낌의 사이즈. 오라리 체크 셔츠는 정사이즈로 입는 것보다 조금 여유 있게 입는 게 오히려 오라리 무드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셔츠 칼라가 깔끔한 모양으로 서있는게 흐물거리지 않고 빳빳해서 마음에 든다.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보통 셔츠와 같이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웨이 방식으로 원단 한 장으로 만든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셔츠 칼라가 똑바로 설 수 있게 도와주고 역삼각형 형태를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디자인은 일반적인 체크 셔츠이긴 하지만 블루 컬러와 브라운 컬러의 경계가 오라리 특유의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듯한 느낌이다. 공대 오빠 셔츠 느낌은 절대 아님.
오라리 셔츠는 사실 디테일이 많은 제품도 아니고 디자인이 평범한 옷이다. 그래서 이 셔츠에 대해 할 말이 많지는 않지만 입어봐야 알 수 있는 셔츠인 건 분명하다. 울 100% 소재의 셔츠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촉감이 너무 좋고 절로 감탄이 나오는 수준이다.
또 오라리의 명성답게 촘촘한 박음질이 눈에 들어온다. 일명 ‘SPI’라고 부르는 용어로 땀수가 얼마냐를 두고 하는 말인데 보통 일반적인 셔츠는 15땀 이하, 명품 브랜드는 적게는 17에서 많게는 25땀까지도 나온다. 그럼 오라리 셔츠는 얼마냐. 놀랍게도 거의20땀 가까이 나오는 수준이다. 물론 땀수가 많을수록 좋은 셔츠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세탁 시 변형이 발생할 확률이 적고 그 외의 사고도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울 100% 소재로 이렇게 부드러운 촉감의 셔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라리 체크 셔츠는 꼭 입어봐야 이 옷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울 100% 소재로 이렇게 부드러운 촉감의 셔츠를 만들 수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오라리 셔츠는 꼭 입어봐야 이 옷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매는 단추 하나로 되어 있는데 암홀이 살짝 넉넉한 편이다. 밑단을 곡선형으로 재단되어 전체적인 실루엣과 쉐입을 잘 잡아주고 있다.
사이즈 3, 4 중에 뭐로 구입할지 정말 많이 고민을 했는데 4사이즈로 선택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한 사이즈 크게 입어야 그 특유의 오라리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살짝 넉넉한 게 오라리 맛이긴 하다.
이게 정말 울 100% 셔츠가 맞는 건지 의심이 들 정도로 찰랑거리고 윤기가 나는 모습의 오라리 체크 셔츠. 오라리의 명성 만큼이나 만족할 만한 셔츠를 구입해서 정말 많이 입은 것 같다. 오라리 셔츠를 입어보니 과연 명성이 그냥 주어진 건 아니구나 싶다.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체크 셔츠가 나올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