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진미막국수ㅣ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속초 진미막국수 후기|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이번 속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맛집으로 진미막국수를 선택했다. 청초호 근처 청호동에 자리한 이곳은 동치미막국수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속초 시내에서도 가장 붐비는 막국수집으로,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은 더 커졌다. 동치미와 메밀이 어우러진 그 맛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진미막국수


📍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는 오랜 세월 동안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 받아온 대표적인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하면 춘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곳 속초에서는 동치미 육수를 활용한 진미막국수만의 동치미막국수와 명태회막국수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여름철이면 진미막국수 앞은 줄이 길게 늘어서는 풍경이 익숙할 정도로 인기 있는 맛집이며, 오로지 막국수와 감자전, 수육 같은 몇 가지 메뉴만으로도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 웨이팅 & 🚗 주차

속초 진미막국수는 이름만큼이나 손님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성수기인 여름철이나 주말 점심시간엔 대기가 기본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 다행히 이번엔 3월의 비 오는 일요일 오후, 브레이크 타임 직전에 도착해 기다림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겨울 비 오는 날, 혹은 브레이크 타임 직전을 노려보는 것도 팁이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가게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 낯선 여행지에서 헤매지 않아도 된다. 주차 스트레스 없이 편안히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속초 진미막국수

🏠 내부 분위기

가게 내부는 널찍하고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인테리어와 밝은 조도 덕분에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 옆 테이블과의 간섭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 막국수 한 그릇을 천천히 음미하기에도 제격이었다.

속초 진미막국수

🍽️ 주문한 메뉴

이번 식사의 중심은 단연 동치미였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이미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동치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집을 추천하지 않겠지만, 그 특유의 새콤하고 시원한 맛을 좋아한다면 이곳은 천국 같은 공간이다.

속초 진미막국수

동치미막국수는 양념장이 따로 들어가지 않고, 김가루만 살짝 올라간 상태로 나온다. 사장님이 알려준 레시피에 따라 식초 두 바퀴, 설탕 두 스푼(혹은 세 스푼), 겨자 한 번, 그리고 동치미 육수 두세 국자를 부어 한입 먹어보면, 육수의 시원한 풍미와 메밀면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처음엔 담백하게 즐기고, 중간에 양념장을 추가해 입맛에 따라 맛을 바꾸는 재미도 크다. 무엇보다 면발은 메밀 함량이 높은 듯한 구수함과 탱글한 식감을 자랑한다.

속초 진미막국수

사이드 메뉴로 강력 추천, 감자전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감자전은 첫인상부터 좋았다.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상태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갓 부쳐낸 감자전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코끝을 자극하더니,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감자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이 조화는 막국수에 앞서 미각을 부드럽게 열어주는 듯했다.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감자전은 단순한 곁들이 메뉴가 아니라, 이 집의 막국수와 대등하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역처럼 느껴졌다. 새콤한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되어 입맛을 더욱 돋워준다. 막국수와 수육의 조합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진미막국수에서는 감자전이야말로 최고의 짝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드 메뉴라는 타이틀이 아까울 만큼, 이 감자전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했다.

속초 진미막국수



진미막국수의 대표 메뉴, 동치미막국수

드디어 기다리던 동치미막국수가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 위에 동동 떠 있는 살얼음. 단번에 시원함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한 모금 마셔 본 동치미 육수는 시판 육수와는 결이 다르게 깊고 맑은 맛이 느껴졌다. 단맛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고, 새콤하면서 칼칼한 끝맛이 혀끝을 자극했다. 그 느낌은 마치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기분, 겨울 끝자락에 어울리는 청량한 해장 같은 인상이었다.

속초 진미막국수

자리에 앉자마자 물도 마시지 않은 채 종이컵에 동치미를 따라마셨다. 단순한 동치미 국물이 아니라, 이 집의 정체성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동치미 속 무와 고추도 직접 담근 듯 신선했고, 특히 고추는 생각보다 매워서 맵찔이라면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동치미 하나만으로도 이 집을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막국수 본체는 양념 없이 김가루만 살짝 얹힌 채 나온다. 겉보기에는 단출하지만, 사장님이 알려준대로 식초 두 바퀴, 설탕 두 스푼, 겨자 한 번, 동치미 육수 두세 국자를 따르니 비로소 완성된 한 그릇이 되었다.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면발을 집어 육수에 살짝 담가 한입 먹는 순간, 입 안 가득 시원한 풍미가 퍼지며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메밀면은 탱글하고 부드러웠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났다. 새콤함, 고소함, 깔끔함이 교차하며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이 인상 깊었다.

흔한 달달한 육수와는 다르게, 새콤하고 짭짤하면서도 맑고 깨끗한 맛이 인상 깊었다. 육수만 마셔도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깊은 감칠맛이 있었고, 그 속에 메밀면을 말아 먹으니 모든 재료가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한 끼가 되었다. 면은 퍼지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끝까지 식감이 살아 있었다.

한입, 두입 먹을수록 ‘이 맛이 진짜 동치미막국수구나’ 싶었다. 새콤한 육수와 탱글한 면, 양념 없이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맛. 거기에 설탕과 겨자, 식초의 비율을 살짝씩 바꿔가며 취향에 맞게 조절하는 재미도 있었다. 마지막엔 양념장을 더 넣어 먹고 육수를 가득 부어 마무리했는데,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듯한 만족감이 오래도록 남았다. 이 동치미막국수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진미막국수의 존재 이유 그 자체였다.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또 다른 매력의 비빔국수, 명태회막국수

동치미막국수가 담백한 맛의 정석이라면, 명태회막국수는 그 반대편에 있는 매콤달콤함의 정수였다. 큼직하게 올려진 명태회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매콤한 양념이 촉촉하게 배어든 메밀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비비기 전부터 이미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속초 진미막국수

이 막국수 역시 이곳만의 맛 조합이 있었다. 식초 두 바퀴, 설탕 한 스푼, 겨자 한 번, 들기름과 참기름을 각각 한 번씩 두른 다음, 동치미 육수 한 국자. 한 젓가락 휘감아 입에 넣는 순간, 양념의 새콤함과 명태회의 감칠맛, 그리고 기름의 고소함이 복합적으로 터졌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양념에도 불구하고 메밀면의 고소함이 결코 묻히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양념이 면의 맛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속초 진미막국수

명태회막국수는 단순한 비빔면을 넘어서, 동치미막국수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한쪽은 시원하고 담백하게, 다른 한쪽은 매콤하고 고소하게. 두 가지가 교차하며 입맛의 리듬을 만들어주니 먹는 재미가 배가된다. 진미막국수를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보길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속초 진미막국수

속초 진미막국수



📝 마무리 소감

속초 진미막국수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속초 여행의 마지막을 감성적으로 마무리해주는 순간이었다. 남은 동치미를 종이컵에 따라 천천히 마시며 속까지 정리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에 이렇게 맛있다면, 여름엔 얼마나 더 시원하고 기분 좋을까. 다음엔 여름의 진미막국수를 꼭 다시 맛보러 오고 싶다.

속초를 여행 중이라면, 단 한 끼를 고민하고 있다면, 진미막국수는 그 한 끼로 손색없는 곳이다. 막국수 한 그릇에 계절의 맛과 여행의 여운이 함께 담긴다.

속초 진미막국수


📌 함께 가볼 만한 곳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