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전원식당ㅣ성시경도 반한 두루치기 맛집
속초 여행 둘째 날, 아침부터 서둘러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전원식당’의 두루치기를 맛보기 위해서다. 성시경이 다녀간 이후로 입소문을 타며 속초의 명소로 떠오른 이곳은 아침 7시부터 번호표를 받아야만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웨이팅이 사악하다는 소문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 속초 전원식당
‘전원식당’은 영금정 근처 대로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외관은 없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투박하고 정겨운 외관이 오히려 이곳의 매력을 더한다.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영금정로 15
- 영업 시간 : 09:00 ~ 20:00 (매주 목요일 휴무)
- 대표 메뉴 : 두루치기
⏰ 웨이팅 & 🚗 주차
‘전원식당’의 웨이팅 시스템은 독특하다. 아침 7시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을 수 있는데, 한 시간에 단 7팀만 입장 가능한 구조다. 우리는 8시 10분쯤 도착해 다행히 첫 타임(9시) 2번 손님으로 예약에 성공했다. 번호표를 받은 후 기다리는 동안 근처 영금정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여행의 여유로움을 더해줬다.
주차는 맞은편 골목길에 할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주차 단속에 걸릴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내부 분위기
내부는 정감 있는 가정식 식당 분위기로, 오래된 동네 맛집 특유의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좌식 테이블과 일반 테이블이 적절히 섞여 있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많은 손님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 주문한 메뉴
영금정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입장 시간이 딱 맞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루치기 2인분과 된장국, 그리고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하나하나의 반찬에서도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된장국은 따뜻하고 구수한 맛으로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두루치기와 궁합이 최고다.
구수함의 정수, 된장국
된장국은 두루치기와의 조화를 고려한 듯, 간이 세지 않고 구수하고 편안한 맛이 특징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첫 국물부터 입안이 따뜻하게 감싸진다. 여느 식당에서 곁들이는 된장국과 달리, 이곳 된장국은 그 자체로도 꽤나 인상 깊은 맛이었다.
아침에 먹는 된장국이라 그런지 더 깊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부담 없는 감칠맛 덕분에 두루치기와 번갈아 먹기에도 딱 좋다.
김치찜에 가까운 두루치기
‘전원식당’의 대표 메뉴인 두루치기는 마치 집밥의 정수인 듯하다. 돼지고기와 김치, 그리고 자작한 국물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자극적인 제육볶음보다는 달큰한 김치찜에 가까운 형태로, 두루치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단맛이 세지만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살아 있어 아침 식사로도 전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고기는 돼지 전지 부위를 사용한 듯한데,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어 고기의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 양념은 짙고 묵직하지만 맵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밥을 절로 부른다. 밥 두 공기는 뚝딱 해치울 만큼 조화가 훌륭하고, 함께 제공된 밑반찬과도 잘 어울려 마지막 한 숟갈까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 마무리 소감
속초에서 아침 식사 장소로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전원식당’은 고민할 필요 없는 정답이다. 웨이팅의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는 곳이다. 성시경의 추천이 괜히 있는 게 아니란 걸,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번 속초 여행에서도 꼭 다시 찾고 싶은 ‘전원식당’. 고소한 된장국과 달큰한 두루치기의 조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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