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곡, 올리브집

며칠 전 여자친구 생일을 맞이해서 분위기 좋은 곳을 찾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곳. 바로 서울 광진구 중곡동 근처에 있는 올리브집.


올리브집

올리브집

중곡역 근처 좁은 골목길 안에 있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여기가 맞나 싶은 곳에 올리브집의 작은 간판이 보였다.

올리브집 올리브집

가게 내부는 와인과 타파스를 즐기기 좋은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과 무드에 맞는 음악이 흘러나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딱이었다. 다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과 따로 3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좌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올리브집

와인바답게 와인 종류가 꽤 많다.

올리브집

올리브집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메뉴판에 귀여운 올리브 그림이 있다.

올리브집 올리브집

올리브집의 메뉴는 타파스 안주 세트 하나만 있고 밤 9시부터 단품 메뉴 추가가 가능하다. 와인은 다른 곳보다 좀 저렴해 보였다.

 

스낵 (타파스 안주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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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파스로는 올리브, 빵, 치즈, 살라미, 하몽 등이 나온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애피타이저로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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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바게트 빵이 촉촉한 게 너무 맛있었고 리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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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바로 나온 구운 토마토 포카치아. 작지만 도톰한 도우에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올라간 피자이다. 자극적이지 않아 와인과 함께 먹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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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위에 올라간 구운 토마토도 맛있었고 루꼴라도 함께 나와 좋았다. 루꼴라 역시 리필이 가능하다. 사장님이 부담 갖지 말고 필요하면 더 주신다고 했고 전체적으로 서비스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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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는 사장님이 제싸미를 추천해주셨다. 레드 와인보다 달달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데 마침 딱 맞는 와인이 있다며 준비해 주셨다. 이름만 봐도 아로마틱한 와인 중에 하나인데 병에 그려진 꽃처럼 플로럴한 느낌의 내추럴한 화이트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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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시기 좋아 부드럽게 넘어가더라. 사장님의 와인 페어링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여자친구 생일을 기념해서 간 곳인데 식사하며 와인을 마시기에 너무 좋았다. 여자친구도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뿌듯했다. 생일을 기념하면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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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새우꼬치. 구운 큰 새우가 나오는데 이색적이지 않았지만 맛있었다. 안주가 맛있으니 홀짝홀짝 와인이 계속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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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대광어 카르파치오. 익히지 않은 대광어로 만든 이탈리아 요리이다. 우선 비주얼부터 대박이었고 너무 맛있었다. 전채 요리 중에 가장 베스트였던 음식이었다.

올리브집 올리브집

얇게 슬라이스 된 대광어 식감과 산뜻한 레몬 향. 그리고 올리브유의 조합이 정말 훌륭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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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어, 버섯, 벌집이 들어간 국물 요리가 준비됐다. 먹다 보면 국물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딱 나왔다. 정말 시원하고 약간 해장에 딱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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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있는 건더기 모두 쫄깃하니 맛있었고 국물이 진짜 미쳤다. 정말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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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인데 전채 요리만으로도 이미 배가 불렀다. 곧바로 흰살 생선 요리가 나왔는데 전채 요리라고 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맛있었다. 비주얼과 맛 모두 메인 요리로 선보여도 될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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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를 사용하여 만든 흰 살 생선 위에 올리브가 또 올라가니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올리브 향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레몬즙을 뿌리니 흰 살 생선과도 잘 어울렸다. 입안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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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빵을 한 번 리필 했는데 올리브유로 구워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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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채 요리인 오리 구이. 속살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게 구운 오리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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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온 당근 소스가 오리 고기의 맛을 더해준다. 레시피를 훔쳐 오고 싶을 만큼 소스 맛이 일품이었다. 당근 소스를 크게 한 숟가락 떠서 오리 고기와 같이 먹으면 진짜 미친넘이다. 당근 소스가 이렇게 달달한지 처음 알았다. 오리 고기의 비계와 살코기의 적당한 비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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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일 음식으로 회오리 감자의 사각형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감자 요리가 나왔는데 겉바속촉 느낌의 노릇노릇 구워진 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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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오리 구이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리더라. 이렇게 전채 요리를 다 먹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메인 요리를 더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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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인 요리에 추가한 양등심구이. 호불호가 강한 양고기이지만 잘 구워져 나와 맛있게 먹었다. 올리브집에 가면 이건 꼭 추가해서 먹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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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는 채끝살과 비계 부분이며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워져 나온다. 가격 대비 너무 훌륭한 비주얼과 동시에 맛 역시 너무 맛있어서 좀 놀랐다. 아무래도 비계 부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채끝살과 함께 먹으면 오히려 더 맛있더라. 참 고소한 게 비계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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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가니쉬는 이렇게 따로 나오는데 무너가 그릇과 색감 조합이 잘 맞는 느낌. 양고기와 함께 먹기 좋았다. 곁들여 먹기에 자극적이지 않아 다음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에 입안을 환기시키기에도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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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 요리는 제철 생선과 허브버터를 사용한 파스타. 보통 광어로 준비된다고 하는데 이날은 제철에 맞게 유럽 농어인 브란지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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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부터 감동인 부분. 음식이 너무 정갈하게 나와서 사진 찍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와인과도 잘 어울렸다. 허브버터가 들어가 느끼할까 걱정이 되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생선 비린내 역시 없어 너무 좋았다.

올리브집 올리브집

허브버터와 올리브만으로 이렇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니. 까르보나라만 좋아하던 나에게 새로운 파스타 맛을 알게 해준 곳이다. 유럽 농어인 브란지노는 탱탱한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파스타와 조합도 괜찮았다. 최근에 먹은 파스타 중에 정말 최고였다. 여자친구도 파스타가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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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디저트로는 딸기와 밤이 나왔다. 밤은 아마 꿀에 절인 것 같은데 달짝지근한 게 디저트로 최고였다. 그리고 미리 요청한 레터링 서비스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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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링 서비스는 미리 예약할 때 요청해야 하니 참고.

 

오늘의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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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는 생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준비됐다. 과일향이 살짝 나는 게 산뜻하고 후식으로 제격이었다. 마침 여자친구가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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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함께 발효 냉차 원래 준비되는데 기념일이라 가벼운 와인 한 잔 어떻겠냐는 사장님의 말씀에 레드 와인 한 잔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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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센스 덕분에 후식과 디저트에 잘 어울리는 와인까지 잘 먹고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올리브집

올리브집은 정말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요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1인 단일 코스 메뉴로만 운영되고 기본 4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대비 훌륭한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고 테이블마다 거리가 멀어 프라이빗하게 와인과 음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주차가 안되는 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맛, 서비스, 가격, 분위기 모두 훌륭한 곳이다. 특히 기념일에 가기 좋은 곳으로 올리브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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