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자양동 골목가에 위치한 돼지불백 맛집인 송림식당. 이 근방 택시기사라면 모를 수 없는 기사식당의 원조로 불릴 만한 곳으로 돼지불백 맛이 기가 막힌 집이다. 마침 직장 근처에 있는 곳이라 몇 번 갔던 곳인데 오랜만에 가서 먹으니 여전히 맛있었다.
송림식당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번영로 79
- 영업 : 10:00 ~ 22:00 (주말은 09:00 부터)
- 메뉴 : 돼지불고기백반 10.0
가게 앞에 큰 주차 타워가 있을 만큼 송림식당을 찾는 택시기사 분들이 많다. 그만큼 편리한 주차가 큰 장점이고 가성비 좋고 맛있는 돼지불백 역시 한몫을 한다.
송림식당의 대표 메뉴는 돼지불백이다. 해장국,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있지만 여기에 가면 돼지불백을 먹어야 한다. 미국산 돼지고기 중에 양질의 것을 골라 쓴다 하고, 1만 원이라는 괜찮은 가격에 돼지불백과 무료로 제공되는 선짓국을 먹을 수 있다.
선짓국
한쪽에 놓여진 큰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선짓국은 송림식당의 별미다. 신선한 선지와 우거지가 푸짐하게 들어간 선짓국은 돼지불백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선짓국을 먹지 못해 평소 선지해장국 같은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여기 선짓국은 구수하니 참 맛있었다. 선지는 차마 푸지 못하고 국물과 시래기 정도만 떠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선지를 좋아한다면 돼지불백보다 선짓국을 먹으러 갈만한 곳일 정도다.
돼지불백
보기에는 여느 다른 곳과 비슷한 돼지불백 비주얼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둥그런 판에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와 고봉밥이 나온다. 그리고 곁들여 먹을 나박김치, 김치, 무채, 미역줄기 등 밑반찬도 모자라지 않게 준비된다.
돼지고기가 어느 정도 익어가면 가위로 고기를 잘게 자른다. 여기서 선택지가 두 가지로 나뉜다. 고기를 잘 익혀 쌈을 싸 먹든지, 아니면 고기 위에 공깃밥과 마늘 그리고 상추를 잘게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든지. 어떻게 먹는 지는 손님 몫인데 이곳을 자주 찾는다면 후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나 같은 경우네는 돼지고기가 잘 익으면 상추에 고기와 무채를 올려 쌈을 몇 번 먹은 뒤에 밥을 볶아 먹는다. 처음부터 밥을 볶아 먹으면 뭔가 아쉬워서 먼저 쌈을 싸 먹는다.
그리고 마늘, 상추, 고추장을 넣고 볶음밥처럼 비빈다. 이 레시피는 송림식당을 자주 찾던 단골손님들이 만들 것이라고 한다. 기호에 따라 먹는 스타일이 다른데 세월이 지나면서 이렇게 비벼 먹는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고추장으로 간을 맞춰 잘 비비면 돼지불백 볶음밥이 완성된다. 여기에 김치와 미역줄기 등을 넣어 개인 취향에 맞게 먹으면 된다. 처음에 그냥 고기만 먹을 때와 비교해 밥을 넣고 볶아 먹을 때의 맛은 차원이 다르다.
잘 비벼진 밥에 무채를 올려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 왜 송림식당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을 대표하는 맛집이고 자양동 기사식당으로 유명한 곳인지 궁금증이 확 풀린다.
서비스로 함께 먹을 수 있는 선짓국은 돈 주고 사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맛있고 한 끼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단돈 만 원에 돼지불백과 선짓국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면 서비스로 요구르트를 내어준다. 비싼 디저트는 아니지만 손님마다 쥐어주는 요구르트에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