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을지로에 갔다가 우연히 찾은 용강식당. 와이프가 LA갈비를 워낙 좋아해 을지로 PJ호텔 옆 성시경 맛집으로 유명한 곳에 갔는데 아쉽게도 휴무였다. 몇 걸음 더 앞으로 가니 문을 연 곳이 한 군데 있어 들어갔는데 이곳이 바로 용강식당이다.
용강식당
-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20길 40
- 영업 : 매일 10:30 ~ 22:00 (L.O. 21:00)
- 메뉴 : LA갈비(대) 25,000원, 오삼불고기(1인) 9,000원
한 눈에 봐도 아담하고 작은 가게이지만 맛은 가게 평수와 비례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다. 성시경 맛집보다 훨씬 맛있는데 아직 크게 유명하지 않는 곳인 것 같다.
가게 내부에는 4개의 테이블이 촘촘히 있고 옆으로 작은 주방이 있다. 협소하지만 먹는 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다.
LA갈비를 주문하면 저 김치통에 재워진 고기를 바로 연탄불에 굽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고기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만큼 맛있다.
역시 LA갈비가 가장 유명하고 오삼불고기 또는 계란찜과 함께 먹으면 좋다. 찌개나 탕도 있어 입맛에 맞게 주문하기 좋다. 의외로 메뉴가 다양해서 좋았다.
사장님이 직접 밑반찬을 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음식 솜씨 내공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밑반찬부터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멸치볶음, 무생채, 콩나물무침 등이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입맛을 돋우기에 상당히 좋고 맛있다. 특히 봄동나물을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LA갈비와 함께 먹어도 굿.
자리에 앉고 나서 부터 사장님이 끓이기 시작한 콩나물 김칫국.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맛있고 전체적으로 정취가 좋은 곳이다.
LA갈비
LA갈비 대자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았다. 성시경 맛집도 보니 양이 굉장히 적어 보였는데 마찬가지로 양이 적긴 하다. 물론 맛은 있지만 많이 먹기에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골목에 있는 모든 가게의 LA갈비 양과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연탄불에 구워서 그런지 잘 익혀져 나와 질기지 않았고 달달한 양념도 맛있었다. 가끔 타이어처럼 질기거나 잘 씹히지 않는 곳도 많은데 이 집은 전혀 그렇지 않아 먹기 좋았다.
오삼불고기
용강식당의 줜맛탱 메뉴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오삼불고기. 식사류와 안주류가 있는데 식사류로 주문해 볶아 달라고 하면 된다.
대충 자른 오삼불고기 위에 밥을 넣고 비벼 그 위에 노른자 하나 올려져 나오는데 진짜 미친 맛이다. LA갈비 양이 적어 아쉬웠는데 오삼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양이 딱 좋다.
노른자를 터트리고 잘 비벼 먹으면 LA갈비 따위는 생각나지도 않는다. 찌개와 같은 안주류가 많지만 LA갈비와 함께 꼭 이 오삼불고기를 먹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계란찜까지 시켜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일 듯 하다.
LA갈비로 유명한 성시경 맛집에 가려 했지만 문을 닫아 근처에 있는 용강식당이라는 맛집을 알게 되었는데 LA갈비라 아니라 오삼불고기 맛에 반하고 나오게 됐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반찬도 이것저것 잘 챙겨주셔 집밥 먹는 느낌이 나고 좋았다. 뭔가 먹는 내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테이블이 4개 뿐이고 자리가 협소해서 이 점을 감안하고 가야 한다. 그리고 LA갈비 양이 적다고 실망하지 말고 오삼불고기를 꼭 먹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