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나리의집 | 이태원 냉삼 맛집

[서울 용산] 나리식당 | 이태원 냉삼 맛집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을 보고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곳이 바로 나리의집이었다. 이태원 또는 한강진 냉삼 맛집으로 워낙 유명해 항상 가게 앞이 웨이팅으로 꽉 차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공연이 끝나고 조금 늦은 밤에 방문해 여유롭게 입장할 수 있었고, 북적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더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고기 굽는 냄새가 골목까지 풍겨 나와 발걸음을 절로 이끌었다.

나리의집


📍 나리의집

가게는 겉보기엔 약간 투박하고 오래된 로컬식당 느낌이 강하지만, 그만큼 한국적인 정취가 살아 있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맛에 대한 확신이 느껴지는 구성이고, 오래된 단골들이 꾸준히 찾는 곳답게 기본 반찬과 고기 손질에도 묵직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냉삼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파무침, 김치 조합이 너무 훌륭해 왜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되는 집이다.



⏰ 웨이팅 & 🚗 주차

나리의집은 항상 웨이팅을 감수해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늦은 저녁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한산해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차량 1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사실상 도보 방문이 가장 무난하다. 이태원 특성상 주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주변 공영주차장이나 인근 거리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나리의집

🏠 내부 분위기

가게 내부는 오래된 고기집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번쩍거리는 최신식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대신 사람 냄새 가득한 동네 맛집의 매력이 있다. 테이블 간격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테이블마다 고기 굽는 소리와 냄새가 어우러져 특유의 활기가 느껴진다. 늦은 시간임에도 직원분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체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리의집

🍽️ 주문한 메뉴

  • 4 | 삼겹살 : 64,000원
  • 1 | 청국장 : 8,000원
  • 1 | 공기밥 : 1,000원
  • 1 | 음료수 : 2,000원

삼겹살은 1인분에 16,000원으로 냉동삼겹살 치고는 꽤 비싼 편이다. 실제로 양을 보면 확실히 비싼 게 맞구나 싶은데도 막상 먹다 보면 가격 생각이 싹 사라질 정도로 맛있다. 냉삼 특유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중독성이 강하다.

나리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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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삼겹살

둘이 가면 무조건 3인분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양이 많지 않아 2인분만 주문하면 감칠맛만 보고 끝나기 때문에, 결국 인당 2~3인분은 자연스럽게 먹게되는 맛이다. 고기 두께가 얇아 보이지만 기름기가 적당히 배어 있어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온다.

나리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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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집 삼겹살은 파무침과 조합이 미쳤다. 상큼하면서도 은근한 매운 향이 고기와 만나 풍미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 김치도 워낙 잘 익어 있어 불판에 올려 함께 굽기만 하면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잘 구워진 김치 한 점에 삼겹살을 올려 먹으면 왜 이곳이 이태원 냉삼 맛집인지 바로 납득된다.

 

나리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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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진한 집밥의 맛, 청국장

삼겹살을 충분히 즐겼다면 청국장은 꼭 함께 주문해야 한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은 한 숟가락만 떠도 깊은 구수함이 확 느껴지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고기와 환상의 시너지를 낸다.

나리의집

밥을 말아 먹거나 삼겹살과 함께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고, 기름진 풍미를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마치 오래 끓인 집 청국장 같은 맛이라, 고깃집에서 먹는 청국장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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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는 없지만 꼭 먹어야 하는 볶음밥

여기서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마지막에 등장한다. 메뉴에는 없지만 모두가 만들어 먹는 볶음밥이다. 삼겹살이 3점 정도 남았을 때가 베스트 타이밍. 밥 한 공기를 주문하고 가위를 요청한 뒤, 반찬으로 나온 파채, 김치, 콩나물 등을 잘게 잘라 불판에 볶아준다.

나리의집

여기에 잘게 썬 삼겹살까지 합류하면 불판 위에서 고소함이 폭발한다. 김치는 구워지며 단맛이 살아나고, 기름에 볶인 밥은 눌어붙으며 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진짜 숨은 시그니처 메뉴 느낌이다. 고기보다 볶음밥이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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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비싸도 맛있어서 다시 가고 싶은 집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일 것이다. 나리의집은 가격만 보면 가성비가 아쉬울 수 있지만, 맛을 보면 그 모든 단점이 사라진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영업해 일정을 마친 후 방문하기에도 좋다. 이태원에서 냉동삼겹살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대를 잘 맞춰 방문하면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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