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전풍호텔라운지

지금은 사라진 왕십리 전풍호텔. 그 자리에 자리 잡은 전풍호텔라운지에 다녀왔다. 이름만 보면 호텔 라운지바 느낌인데 실제로는 왕십리 경양식 돈까스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풍호텔라운지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무학봉28길 7 1층
  • 영업 : 11:30 ~ 20:30 (B.T 15:00 ~ 17:00), 매주 월/화요일 휴무
  • 메뉴 : 수제 등심까스 세트 14,000원, 스크램블 오므라이스 10,000원

전풍호텔라운지 전풍호텔라운지

외관은 80년대 고급 경양식집을 재연한 듯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 뭔가 응답하라 감성에 레트로 느낌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무궁한 5개 짜리 호텔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왕십리에서 오랫동안 영업했던 곳이라고 한다. 호텔은 없어졌지만 전풍호텔라운지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돌아온 건 왕십리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인 것 같다.

전풍호텔라운지

고급스러운 경양식 외관 인테리어와 맞지 않게 입구 옆에 B급 갬성의 레트로 입간판이 놓여져 있다.

전풍호텔라운지 전풍호텔라운지

내부는 살짝 어두운 조명과 함께 고즈넉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어렸을 때 가족 모두 외식을 하러 갔던 고급 경양식 집이 생각났다.

전풍호텔라운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는 반대로 주문은 테이블마다 있는 태블릿을 이용해서 현대적으로 할 수 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음.

전풍호텔라운지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수프와 빵을 가져와 먹을 수 있다.

전풍호텔라운지

수프는 옛날 스타일의 일반적인 크림수프 맛. 모두가 아는 그 맛인데 후추를 톡톡 뿌려 먹으니 참 맛있었다.

전풍호텔라운지

그리고 셀프바에 딸기잼과 식빵도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게 은근히 중독적인 맛이다.

전풍호텔라운지 전풍호텔라운지

토스터에 식빵을 직접 구워 딸기잼과 먹으면 되는데 많이 먹으면 주문한 음식을 남길 수 있으니 주의. 셀프바에 쓰여있는 것처럼 화상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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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쭉한 크림 수프. 입맛을 돋우기에 아주 좋았다.

 

돈까스

전풍호텔라운지

12시부터 2시 30분까지는 런치세트 주문이 가능하다. 점심에 방문해서 감자튀김과 음료가 포함된 수제등심 세트를 주문했다. 전풍호텔라운지의 감자튀김이 그렇게 맛있다는 후기가 많던데 소문대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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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튀는 물론 해쉬브라운도 있고 양이 꽤 많은 편이다. 딸기잼에 찍어 먹으면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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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크기가 커서 따로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품 말고 감자튀김과 함께 나오는 런치세트를 추천한다.

전풍호텔라운지

요즘 돈까스는 경양식을 자주 먹는 것 같은데 정통 레트로의 맛처럼 뭔가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돈까스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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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는 등심 부위이며 부드럽고 소스도 입맛에 잘 맞아 맛있었다. 분위기 때문인지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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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맛이 특별하지 않았지만 고소하면서 달달한 게 경양식 돈까스만의 맛이 느껴져 맛있었고 튀김 퀄리티나 고기 질도 좋은 것 같았다.

 

오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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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만 먹기 아쉬워 오므라이스도 주문했다. 우선 비주얼 합격. 같이 간 여자친구가 느끼한 음식을 정말 싫어하는데 의외로 이건 잘 먹어서 조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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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오믈렛에 오므라이스 소스까지 더하니 느끼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나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스크램플 안에 갖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 식감도 좋았다. 돈까스와 함께 먹기에는 살짝 느끼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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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은 양이 많아 조금 남겼다. 아무래도 모든 음식이 느끼한 편이라 먹다 보면 조금 물리게 된다. 그래서 크림 수프만 두 번 먹었다.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경양식 돈까스라는 게 특별한 음식이 아닐 뿐더러 워낙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 그런지 어딜 가도 요즘에는 평타는 치는 것 같다. 대신 전풍호텔라운지는 레트로 감성에 호텔 라운지를 모티브로 운영하다 보니 더 재밌는 곳이기도 하고 그만큼 맛있게 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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