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돈까스 중에 나름 네임드로 유명한 정돈 성수점에 다녀왔다. 성수와 서웊숲 돈까스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점차 돈까스가 상향 평준화가 되다 보니 어느 곳에 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정돈 돈까스는 그 중에서도 믿고 먹을 만한 곳이다.
정돈 성수점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B1
- 영업 : 10:30 ~ 21:30, B.T 15:30 ~ 17:00 (평일만)
- 메뉴 : 등심 돈카츠 카레 14.0, 새우 + 안심 돈카츠 23.0
정돈은 서울 혜화동에 있는 대학로 본점이 근본이긴 하지만 지점별로 맛의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어 극찬 받았던 곳이기도 하고 프리미엄 돈까스를 대중화시킨 곳이기도 하다. 많은 지점 중에 정돈 성수점이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정돈 성수점의 내부는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에 우드 색상의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맥주가 없는 건 아쉽지만 돈맥은 참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맥주 안주에 돈까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새우 + 안심 돈카츠와 등심 돈카츠 카레를 주문했다. 둘이 먹기에 좋을 거라는 직원의 추천으로 주문했는데 먹어보니 가장 베스트 조합인 것 같다.
새우 + 안심 돈카츠
새우 2마리와 안심 돈카츠가 나오는 구성으로 등심과 안심 조합 대신 새우와 안심 조합도 괜찮은 것 같다.
새우 크기가 엄청 크고 무엇보다 안심이 아주 맛있었다. 분홍빛의 돼지고기 비주얼의 육즙이 진하게 느껴지는 맛이 인상 깊었다. 안심 특유의 부드럽고 맛있는 육향이 입안에 채워져 최고였다. 고기 위에 후추가 살짝 올려져 있어 비주얼이 더 돋보였다.
그냥 먹으면 부드러운 안심의 식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어도 물론 맛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소금에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 와사비가 함께 나오는데 돈까스 소스보다는 확실히 소금과 궁함이 가장 좋았다.
새우는 살이 통통한 게 돈까스만큼이나 아주 맛있었다.
돈까스에 잘 맞는 간단한 절임 반찬과 밥과 돈지루가 포함되어 나온다. 밥과 돈지루 모두 리필이 가능해서 양이 모자라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사실 돈까스만 먹어도 충분히 많은 양이다.
미소 베이스의 돈지루 안에 고기를 포함한 건더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돈지루와 비슷했던 맛이라 마음에 들었다.
등심 돈카츠 카레
등심 돈카츠 카레를 주문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돈까스와 카레를 함께 먹을 수 있다. 대신 돈까스 양이 220g에서 120g으로 줄긴 하지만 카레와 함께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불러오기 때문에 절대 양이 적은 편은 아니다. 카레 위에 마늘 슬라이스와 파가 올려져 있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카레 냄새부터 미쳤다. 고체 연료 위에 나와 카레를 다 먹을 때까지 뜨끈하게 온도가 유지가 되고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맵지 않은 기본 카레 맛으로 주문했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3단까지 있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을 하면 된다.
등심에는 비계가 조금 붙어 있어 그런지 육향이 더 강했다. 돈까스와 카레 궁합은 말할 필요 없이 잘 어울려 맛있었다.
밥에 카레만 비벼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카레 자체가 굉장히 맛이 좋았다. 감자와 버섯이 넉넉히 들어가 있어 식감이 풍부했다. 여기에 등심 돈까스까지 올려 먹으니 뭐 더할 나위 없었다.
최근에 맛있는 돈까스 집이 많이 생겼고 그로 인해 돈까스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다. 어느 돈까스 전문점에 가든 기본 이상을 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 정돈은 프리미엄 돈까스의 선도자 역할을 하는 곳이고 여러 지점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어 그런지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특히 안심이 정말 맛있었다. 등심 같은 경우에는 카레와 함께 먹으니 기가 막힐 정도로 맛있었다. 정돈 성수점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 그만큼 이름값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