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 멘야코노하 성수

서울 성수동에 라멘집이 몇 군데 있지만 서울숲 주변에는 이곳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바로 서울숲 라멘러버의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인 멘야코노하 성수. 성수와 서울숲 일대에서 한국화된 라멘을 가장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는 서울숲역과 뚝섬역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곳에서 가기에도 접근성이 괜찮다. 차를 가져간다면 맞은편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유동인구가 꽤 많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고 이 주변에 라멘집은 이곳밖에 없을뿐더러 맛도 좋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간다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멘야코노하 성수멘야코노하 성수

내부는 협소하다고 하지만 흔한 라멘집과 비슷한 규모로 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1인 손님은 바테이블로 안내를 하는 듯 보였고 테이블이 몇 개 있어 여러 명이 함께 가도 좋은 곳이다.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 성수

내부에 들어가면 먼저 키오스크를 이용해 선주문을 하고 자리를 안내 받거나 대기를 하면 된다. 멘야코노하의 대표 메뉴는 아무래도 쌍문동돈코츠라멘이지 싶다. 깔끔한 맛의 시오라멘과 얼큰한 해장라멘, 그리고 마제소바도 있지만 완벽한 한국식 라멘으로 계량한 돈코츠라멘이 이곳의 인기 메뉴다. 나는 쌍문동돈코츠라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와이프는 해장라멘을 주문했다.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 성수

바테이블과 일반 테이블 중에 테이블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젓가락, 컵, 냅킨, 단무지 등이 세팅되 있다.

 

해장라멘

멘야코노하 성수

먼저 와이프가 주문한 해장라멘. 한눈에 보기에도 얼큰한 국물에 아삭한 숙주나물이 올려져 나와 해장하기에 좋아 보였다. 그리고 두툼한 차슈 등 토핑이 푸짐하게 나와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얼큰하면서도 속이 풀린 느낌이 들 정도로 국물 맛이 좋았다.

멘야코노하 성수

면은 얇은 편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었으나 면 익힘은 선택할 수 없다. 일본 라멘보다는 한국식 매운 라멘으로 완벽히 계량된 느낌이 들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느낌이었다. 매콤하면서 시원해 해장하기에 좋을 것 같고 특히 얼큰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한 맛이었다.

 

쌍문동코츠라멘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에서 단연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쌍문동코츠라멘. 다른 곳과 차별화된 건 바로 육즙이 팡팡 터지는 수제 완자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 거기에 두툼한 차슈 두 장도 올려져 나온다. 계란이 반 개만 나오는 건 조금 아쉬운 편.

멘야코노하 성수 멘야코노하 성수

일본 현지 돈코츠라멘과 같이 묵직하고 쫀쫀한 국물 맛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편이다. 마늘과 파 향이 더 진한 느낌으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춰졌다. 뭔가 클래식한 한국식 돈코츠라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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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완자는 육즙이 가득 차 맛있었고 먹는 재미와 비주얼을 위해 좋은 토핑인 것 같다. 차슈는 두툼한 삼겹살을 이용했고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 라멘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멘야코노하 성수

면은 공장제면을 사용한 듯 보였고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얇은 면을 선호해서 그런지 먹는 내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적당히 입 안에 달라붙는 돈코츠 국물의 느낌과 얇은 면의 조합이 괜찮았다.

멘야코노하 성수

가게 한쪽에 밥이 준비되어 있어 밥을 덜어와 국물에 말아 먹을 수 있다. 계속 말하지만 한국식으로 잘 계량된 느낌의 돈코츠라멘이라 국물이 일본 현지 맛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아 밥에 말아 먹어도 부담이 전혀 없었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와이프가 본인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할 정도니 한국식으로 잘 만들어진 돈코츠라멘임이 분명하다.

멘야코노하 성수

남은 해장라멘 국물에도 밥을 말아 먹었는데 얼큰한 짬뽕밥을 먹고 해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멘야코노하 성수

가게 분위기가 활기차고 직원분들 모두 친절해 맛과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드는 곳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 라멘집들이 늘어남에 따라 라멘 맛이 상향 평준화 되어 사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평균 이상의 라멘 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멘야코노하의 라멘 맛이 다른 곳보다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식감으로 계량해 보다 맛있게 한국식 라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성수에 하나씩 유명한 라멘 전문점의 분점이 생기면서 조만간 이곳이 라멘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명히 그 안에서 최고의 라멘집으로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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