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 라무라 성수

닭라멘으로 유명한 라무라가 합정에서만 운영하던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는데 가기에는 거리도 있고 웨이팅이 항상 길어서 막상 가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성수동에 라무라 성수가 오픈하여 얼마 전에 방문했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서울 라면 격전지인 합정뿐만 아니라 성수동에도 라무라 성수가 생겨 나 같이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모른다. 성수동에 새롭게 오픈하고 1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여전히 웨이팅이 길게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라무라 성수

웨이팅은 캐치테이블 어플을 이용하면 된다. 평일 낮에 가서 그런지 앞에 4팀 밖에 없어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라무라 성수

라멘을 고르는 단계는 총 2단계로 우선 1단계에서 흑, 백, 적, 녹 중에 맛을 먼저 고르고 다음 2단계에서는 닭, 병아리, 알, 세 가지 중에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맛에 따라 재료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이즈도 세 가지나 되기 때문에 양 조절을 하기에 좋다.

라무라 성수라무라 성수

문 앞에 붙어 있는 라멘 달력이 참 귀엽다. 그리고 문 손잡이가 현무암과 같은 돌로 되어 있어 재밌었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가게 내부는 좀 좁지만 오픈형 주방과 모든 좌석이 바테이블로 되어 있어 공간 활용을 잘 한 것처럼 보였다. 라멘집은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바테이블 형식이 많은데 손님 입장에서도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혼밥 하기에도 좋다.

라무라 성수

아무래도 라멘이 느끼할 수 있으니 김치가 준비되어 있어 덜어 먹으면 된다.

 

흑 병아리

라무라 성수

라무라 방문은 처음이라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흑색 라멘을 주문했다. 사이즈는 병아리로 선택했는데 큼지막한 닭봉과 닭다리살의 고명이 올려져 나온다. 여기에 고사리, 메추리알, 실파 등 다양한 토핑이 담겨있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닭 뼈와 각종 야채로 우려낸 맑은 육수에 라무라만의 간장을 더해 아주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담백함은 물론이고 풍미까지 듬뿍 느낄 수 있다.

라무라 성수

고사리를 마치 메추리알을 담은 그릇처럼 활용했는데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비주얼에 특화된 곳이라 인스타 갬성 맛집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먹어보면 손꼽히는 라멘 맞집임을 증명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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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살 고명은 차슈라고 말할 정도로 부드러웠고 면 굵기도 적당해 먹기 좋았다. 고사리 등 고명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비주얼만 봐도 닭에 진심인 걸 알 수 있다. 라멘에 이렇게 큰 닭다리가 들어간 것 자체가 충격인데 맛도 충격적으로 맛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맛이 좋은 건 물론이고 라멘과 닭요리 두 가지를 먹는 느낌을 준다. 합정이 라멘의 격전지인 만큼 이색적인 라멘이 많은 편인데 성수까지 분점을 낼 수 있던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적 병아리

라무라 성수

와이프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 적 병아리를 주문했다. 국물만 봐도 얼큰해 보이는 비주얼이다. 마찬가지로 닭을 푹 우려낸 육수에 라무라만의 다대기를 배합한 얼큰한 맛의 적색 라멘.

라무라 성수

비주얼은 국물 색을 제외하고는 흑과 차이는 없다. 대신 맛이 정말 얼큰해서 느끼한 맛을 싫어한다면 추천하는 라멘이다. 흑만 먹기에는 살짝 느끼했는데 짬짜면처럼 흑과 적을 반반으로 파는 건 어떨까 싶다.

 

계피교자

라무라 성수

라멘에 곁들여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는 계피교자를 추천한다. 닭다리살과 닭안심을 갈아 허브 등과 함께 숙성시킨 후 닭껍질을 만두피로 사용하여 만든 만두 요리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 먹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독특한 맛이었다. 라멘도 그렇고 참 이색 요리가 많은 곳이다. 만두피 대신 닭껍질을 사용한 피로 만든 만두라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다만 계피 맛이 나지는 않았다.

라무라 성수 라무라 성수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라멘을 먹어 기분이 좋았고 성수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적색보다 흑색이 좀 더 내 스타일이었다. 기본 돈코츠 라멘을 좋아한다면 흑색 라멘을 추천한다. 이제 더 이상 한국 라멘 맛이 일본 현지보다 뒤쳐지지 않을 만큼 워낙 상향 평준화가 되어 어딜 가도 기본 이상의 라멘 맛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라무라 성수는 맛은 물론이고 닭을 이용한 이색 라멘을 선보이고 있으며 비주얼 또한 훌륭하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정말 100% 만족한 곳이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와이프가 집에 와서 또 먹고 싶다 할 정도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앞으로 흑, 적, 백, 녹, 네 가지 맛을 모두 먹어 라무라 성수 도장 깨기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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