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에서 내놓은 누데이크 성수에 다녀왔다. 선글라스 만드는 회사에서 케이크를 판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특히 베이커리에서 잘 쓰지 않는 검은색을 비롯해서 특이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누데이크 성수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7길 26 1층
- 영업 : 11:00 ~ 21:00
- 메뉴 : 피크(S) 28,000원, 포그(S) 15,000원, 그린티라떼 8,000원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아주 추운 어느 겨울 날에 다녀왔는데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웨이팅 줄이 아주 길었고 외국인 손님이 많이 보였다. 입구 옆 빨갛게 칠한 벽 앞에서 기념 사진을 많이 찍던데 한국에서 들릴 만한 카페 또는 포토 스팟으로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더라.
다행히 평일 낮이라 생각보다 빨리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자리로 안내 받은 뒤 입구 앞에 있는 큰 원탁에 올라간 디저트를 보고 고르면 된다.
이렇게 큰 원탁에 디저트 모형을 올려 메뉴를 고르게 하는 것과 디저트 카페치고 어두운 컨셉 등 일반적인 카페와 다른 점이 바로 젠틀몬스터 또는 누데이크만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감성을 먹으면서 브랜드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의 철학을 오감으로 경험하는 유니크한 방식인 것 같다.
특히 파격적이고 독특한 비주얼의 디저트를 볼 수 있다. 터무니없이 작은 크로와상 디저트나 화산을 형상화한 케이크 등을 한점 한점 배치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게 한다.
메모지에 디저트를 적어 음료와 함께 주문하면 된다. 입장하고 주문할때까지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에 있는 것 같아 컨셉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가격이 창렬이다. 음료 두 잔에 케이크 두 개를 주문하면 4~5만 원은 거뜬히 나온다. 그래도 감성값이 포함된 가격이라 생각하면 한 번쯤 들리기에 괜찮은 것 같다.
디저트 & 음료
마치 새벽 안개를 덮은 비주얼의 케이크인 포그 스몰은 블랙 올리브 시트에 체다 치즈 크림을 샌딩한 옴브레 케이크이다. 독특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아 누데이크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무스 케이크가 참 맛있었다. 피스타치오 베이스에 고소함과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음료는 히비스커스와 캐모마일의 조합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루티 에이드와 누데이크 시그니처 음료인 피크그린티라떼를 주문했다. 특히 이 녹차라떼 위에 올라간 녹차 크림이 진하고 달콤해 아주 맛잇었다. 녹차를 좋아한다면 꼭 추천한다. 아 그리고 남은 디저트는 포장이 불가하니 먹을 만큼만 주문하시길.
오랜만에 흔히 핫플이라 불릴 만한 곳에 다녀온 것 같다. 특히 누데이크 성수는 젠틀몬스터가 각 잡고 F&B에 뛰어들기 위해 만든 곳이라 그만큼 특색이 있고 브랜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요즘 여러 명품 브랜드가 F&B에 많이 뛰어드는 걸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젠틀몬스터가 듣보잡일때부터 알고 있었고 크게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