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생일에는 조금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 방문하는데 강별 성수에 다녀온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강별 성수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9길 8 3층
- 영업 : 11:55 ~ 23:00 (B.R 15:00 ~ 18:00)
- 메뉴 : 런치 코스 59,000원, 디너 코스 100,000원
와이프 생일을 맞아 분위기 좋고 고급스러운 곳을 찾다가 강별 성수가 눈에 띄어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고 주차는 불가여서 근처 민영주차장을 이용했다.
전날 문자로 친절하게 안내를 받아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식당에 방문하니 더더욱 친절하고 따스한 서비스를 받아 특별한 날이 더욱 특별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밀라노 출신 미슐랭 2스타 셰프와 멜버른 출신의 가드망제 셰프, 그리고 청담 파인다이닝 출신 서버들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코스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페어링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메뉴판 역시 신경 쓴 모습이라 주문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다이어리 형식으로 된 메뉴판을 펼치면 런치와 디너 코스로 구성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은 런치 코스로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강별 성수의 런치는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어 스테이크와 이베리코 중에 선택을 하면 된다. 금액 차이는 크지 않지만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이베리코로 골랐다. 그리고 웰컴티와 무알콜 칵테일이 포함되어 있고 와인 또는 음료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가격 대비 구성이 참 알차다.
런치 코스
아뮤즈 부쉬가 나오기 전에 우선 웰컴티와 간단한 스낵이 준비된다. 강별 성수는 전용 주차장이 따로 없어 다른 곳에 주차하고 몇 분 걸어오느라 좀 추웠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졌다. 스낵도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다.
그리고 곧 나온 아뮤즈 부쉬는 에파타이저보다 디쉬에 가까운 메뉴라 그런지 좀 더 신경을 쓴 느낌이었다. 아뮤즈 부쉬는 코스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행지에서의 여유를 표현한다고 한다. 젊은 분위기의 파이닝 답게 주제를 잘 정한 것 같다. 음식 하나하나 서버 분의 자세한 설명이 있어 음식을 더 즐길 수 있었다.
착즙한 사과를 베이스로 한 무알콜 와인이 한 잔씩 함께 나온다. 칵테일 잔 테두리에 대추 제스트가 발라져 나오는데 함께 맛을 보면 달달함이 배가 된다.
장미 크럼블, 트러플 슈, 감자 밀푀유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열한 순서대로 먹으면 되는데 너무 예뻐 먹어도 되나 싶었다.
크럼블에 잘게 부서진 아몬드가 있어 크림과 함께 섞어 먹으면 된다. 장미 생화 이 올라가 있어 신선한 느낌도 받았다.
트러플이 들어간 미니슈는 부드러우면서 트려플 향이 좋아 맛있었고 감자 밀푀유 위에 카이엔페이퍼가 살짝 뿌려져 있어 특별한 맛을 볼 수 있었다. 부드러운 크림류와 계절에 맞는 아뮤즈 부쉬가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다음으로는 갓 구운 수제 크루아상과 바질 소스가 나왔다.
내가 먹어 본 크루아상 중에 단연코 가장 맛있었다. 식당에서 갓 구운 빵이라 그런지 너무 부드러웠고 식감이 촉촉하니 정말 맛있었다. 함께 나온 바질 소스는 따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크루아상과 잘 어울렸다.
와인이나 음료 중에 한 잔씩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화이트 와인으로 선택했다. 콜롱바르 품종과 소비뇽 블랑이 섞인 화이트 와인이었다.
와인알못이지만 맛은 잘 모르지만 분위기가 좋아 뭐든 맛있게 느껴졌다. 특별한 날이라 와인을 따로 주문할까 생각했는데 코스에 한 잔씩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다음은 관자와 캐비어가 들어간 세비체가 나왔다. 패션후르츠 소스가 베이스가 되어 관자와 캐비어가 메인이 된 요리로 그 위에 가니쉬가 올라가 있다.
상콤한 패션후르츠 소스와 관자의 식감이 의외로 잘 어울렸고 양파로 만든 튀일 가니쉬도 좋았다.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준비되어 좋았고 음식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한 느낌이었다.
다음은 뽀모도로 파스타가 준비되었다. 기본적인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였지만 레시피를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함께 나온 연근 피클도 색다르면서 맛있었다. 파스타 면이 일단 파스타 면에 비해 살짝 굵어 식감이 재밌었고 은은한 감칠맛이 나서 훌륭한 식사였다.
그리고 메인 요리라 할 수 있는 이베리코 스테이크. 연어 스테이크와 이베리코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이베리코는 약간의 추가 금액이 있다.
투플러스 한우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양파 와사비 소스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려 정말 맛있다. 그냥 한우가 아니라 투플러스이기 때문에 입안에서 녹는 건 물로 하나도 질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디저트와 레터링 서비스. 방문 전날 레터링 서비스 문구까지 확인해 주실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 써주실 정도로 전체적인 서비스가 좋았다.
디저트는 티라미수로 준비가 되고 바닐라빈이 아이스크림에 커피 소스가 나와 달달하면서 깔끔한 맛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서비스 면에서 특히 최고였다. 각 요리의 맛, 재료, 페어링 등 모두 밸런스가 매우 좋다고 느꼈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성이라 조화로웠다.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강별 성수에 가보기를 추천하며 다음에는 디너 코스도 경험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