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에서 가장 괜찮은 횟집이라 생각이 드는 홍길동회수산에 다녀왔다. 상봉 로컬인 여자친구가 데려간 곳인데 맛과 구성 모두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홍길동회수산
- 주소 : 서울시 중랑구 봉우재로33길 47 1층
- 영업 : 17:00 ~ 02:00 (매주 화요일 휴무)
- 메뉴 : 모듬회(소) 40,000원, 대방어(소) 40,000원
상봉 먹자골목에 있는 홍길동회수산은 회 맛집으로 로컬 주민들은 다 아는 곳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고 다양한 회를 먹을 수 있으며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기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대방어 시즌에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상봉 찐 맛집이다.
회 전문점이다 보니 웬만한 회는 다 있어 보인다. 활어회, 물회, 해산물 등 메뉴가 다양한 편인데 특히 겨울에 먹는 대방어가 유명하고 맛있다. 대방어는 다른 활어회와 함께 먹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단품으로 시켜 먹는 게 제맛이다. 대방어 소자가 4만 원으로 저렴하면서도 양이 매우 푸짐한 편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 이런 대방어 맛집이 있어서 너무 좋은 것.
스끼다시
주문을 하면 먼저 군만두, 두부김치, 문어 등 스끼다시가 세팅 된다.
미역국이랑 콘치즈는 어딜 가나 맛있고 대방어를 주문하면 묵은지가 함께 나오는데 이게 아주 맛있다. 묵은지에 대방어 한 점 싸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다만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는 건 좋은데 자리가 좀 비좁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게 끝이 아니고 회를 먹다 보면 생선구이도 나온다.
대방어
평일 저녁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대방어철이라 그런지 거의 만석이었다. 잠시 후에는 웨이팅까지 생기더라. 그만큼 손님이 많으니 회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대방어를 보자마자 모든 게 용서되는 비주얼이었다.
대방어 소자를 주문했는데 양이 엄청 많다. 회가 두껍고 기름기가 적당해서 너무 맛있었다. 먹으면서 대방어는 앞으로 홍길동회수산에서만 먹기로 다짐했다.
대방어 한 점 집어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당연히 줜맛탱. 고소하면서 식감도 좋아 흔히 알려진 대방어로 유명한 맛집에 가서 먹는 것만큼 맛있었다.
김이랑 묵은지에 싸서 먹어도 물론 맛있다. 그래도 대방어는 묵은지와 궁합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매운탕
그리고 여기 매운탕이 기가 막히니 꼭 추가해서 먹길 추천한다. 단 돈 5천 원밖에 하지 않지만 맛은 그 이상의 맛이다. 진짜 이 매운탕에 소주를 안 마시면 사람도 아니다.
대방어가 맛있긴 해도 기름지다 보니 계속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이 매운탕과 함께 먹으면 무한으로 흡입할 수 있다. 매운탕에 수제비 사리도 추가해서 먹으면 또 이게 그렇게 기가 막힌다.
먹다 보면 생선구이도 나오는데 청어구이는 디폴트로 나오고 매일 다른 생선이 추가되어 나온다. 이날은 삼치가 추가로 나왔다. 생선구이도 돈 주고 팔아도 될 만큼 짭조름하면서 맛있었다.
대방어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배불러서 두 점을 남기고 왔다.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 편인데 대방어는 물론 스끼다시와 생선구이 등 모두 양이 너무 많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대방어 소자, 매운탕, 수제비 사리, 소맥 한 병씩 먹었는데 다해서 총 6만 원이 나오지 않았다. 너무 혜자인 곳이다. 그리고 먹어 본 대방어 중에 손에 꼽는 맛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재방문. 저번에 먹었던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았다.
모둠회
이번에는 모둠회를 주문했다. 광어, 참돔, 방어로 구성된 모둠회 세트. 소자로 주문했고 마찬가지로 4만 원이다. 이 정도 양이면 가격 대비 가성비가 참 좋은 것 같다.
신선하면서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기 홍길동회수산에서 한 번 먹으면 앞으로 다른 곳에 가서는 못 먹을 것 같다.
활어회 중에 참돔을 좋아하는 편인데 두툼하게 썰린 게 참 맛있었다. 지느러미도 존맛탱.
어김없이 스끼다시로 청어구이와 이름 모를 생선 한 덩어리가 나왔다. 저번에도 먹었지만 청어구이가 참 맛있다. 가시가 많은 건 싫지만. 고구마 튀김도 굿.
매운탕에 수제비 사리는 꼭 넣어 먹어야 한다. 두 번 추천할 정도로 매운탕이 갑이다. 상봉 먹자골목에 있는 횟집 중에 개인적으로 여기가 최고인 것 같다. 맛과 양 모두 최고였고 특히 대방어가 너무 맛있었다. 대방어 부위도 다양하고 넉넉하게 나와 좋았고 매년 겨울에는 여기서 대방어를 먹어야겠다. 배달도 가능하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