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서 데이트를 하고 긴 건너편에 있는 청와옥 본점에 다녀왔다. 송파구 국밥계를 평정했다는 곳이다.
청와옥 본점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48 반도빌딩 1층
- 영업 : 매일 08:00 ~ 22:00
- 메뉴 : 순대국밥 8,000원, 편백정식 12,000원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가게 앞에 웨이팅을 하는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하루 종일 올림픽공원에서 노느라 지치고 배고픈 상태였는데 얼른 들어가고 싶었다.
근데 무려 앞에 33팀이 대기중이었고 고민 끝에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얼큰한 순대국밥이 너무 먹고 싶었고 송파구 순대국밥 대장인 곳이라 맛이 궁금하기도 했다.
청와옥은 순대국과 편백찜을 함께 먹을 수 있는 편백정식이 가장 유명하다. 밥을 가마솥밥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1,000원 추가가 된다.
드디어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리고 자리에 앉았다. 이만큼 기다리는 게 맞나 싶긴 했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맛있고 많이 먹기 위해 오징어숯불구이까지 주문했다. 내부는 허름하고 포근한 이미지의 국밥집이 아닌 고급스러운 한옥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한옥 창문의 문살과 편백나무로 디자인이 된 빌지도 인상 깊었다.
주문을 하면 밑반찬이 먼저 세팅된다. 부추무침, 오징어젓, 새우젓, 고추 등이 나온다.
순대국밥
여자친구는 매운 맛을 좋아해서 얼큰순대국밥을 주문했는데 나도 뭔가 너무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얼큰하게 먹고 싶어서 똑같이 시켰다. 세 단계의 매운 맛 중에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얼큰하고 속이 확 풀리는 맛이다. 우선 건더기가 많았고 군더더기 없이 잡다한 부속물이 없는 게 참 좋았다. 순대 부산물 보다 고기와 순대를 좋아한다면 취향에 맞을 스타일이다.
편백정식
좀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편백정식을 주문하면 된다. 둘이 간다면 편백정식에 순대국 하나를 추가해서 먹는 걸 추천한다.
워낙 순대국밥 양이 많아서 편백찜까지 먹기에는 양이 많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청와옥 인기 메뉴인 편백찜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이다. 1인 사이즈의 편백나무 찜기에 찹쌀순대, 떡순대, 수육, 야채 등이 함께 나오는데 은은한 편백 향이 느껴져 더 맛있게 먹었다.
야채와 수육 위에 양념장을 살짝 올려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다.
동해오징어숯불구이
오래 기다린 만큼 동해오징어숯불구이도 주문했다. 이렇게 긴 웨이팅은 다시 하기 싫어서 배가 불러도 먹고 싶은 건 다 주문했다.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고 무엇보다 너무 맛있었다. 쫄깃한 오징어 식감과 숯불향은 물론 매콤함도 있어 좋았고 공기밥에 비벼 먹으면 진짜 줜맛탱이다.
청와옥 본점은 보통 순대국집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청와대 안에 순대국집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푹 우려낸 국물에 밥 한 공기 뚝딱 말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종종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