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이, 어양

정말 오랜만에 서울 방이동에 있는 어양에 갔다. 이곳은 올림픽 공원 건너편 한미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중식당으로 꽤 유명한 맛집이다.


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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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타워 뒤편으로 돌아가면 어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입구부터 내려가는 계단까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꽤 멋스럽게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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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국집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곳이다. 1995년부터 운영하는 곳으로 아주 세련된 곳은 아니지만 호텔 레스토랑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넓은 홀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한 룸이 있어 거의 매년 이곳에서 회식을 하고 있다. 회식 장소를 잡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인데 회사 근처에 이렇게 좋은 중식당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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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회식을 맞이해 방문했다. 가장 큰 룸으로 예약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30명 이상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 회식을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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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인 만큼 디너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어양 디너는 55,000원부터 160,000원까지 총 여섯 가지 스페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에 춘 코스로 주문했다. 춘 코스에는 불도장이 있으나 호불호가 있어 지배인님께 다른 메뉴로 변경되도록 부탁했다. 워낙 단골이라 가능한 부분이고 해물냉채 요리부터 코스 요리가 시작되었다.

 

디너 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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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냉채 다음으로는 전가복이 나왔다.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가 들어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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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라 좋았지만 은행이 들어간 건 좀 불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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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XO소스로 맛을 낸 해삼송이 통마늘 요리. 송이 향이 가득하고 소스가 입에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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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삼이 있어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소스에 버무려져 있는 해삼은 꽤 맛있었다. 버섯의 식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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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특제 소스로 요리한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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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소금 위에 불쇼는 덤이다. 전복을 소금에 찍어 먹는 건 아니고 그냥 불쇼를 위한 소금이다. 전복과 소스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맛이 없어 너무 아까울 때가 간혹 있는데 어양의 전복은 특제 소스와의 조합이 훌륭해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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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요리는 굴소스와 두반장으로 만든 어향 소스에 왕새우. 개인적으로 이날 요리 중 최고의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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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 밥 반찬 느낌이었던 어향 야채쇠고기 볶음.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중국 음식 느낌이었다. 중국 음식 특유의 기름진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입맛에 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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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코스 요리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생선찜이 나왔다. 파채를 걷어내보니 생선으로 메로(은대구)를 사용했더라. 보통 일식집에서는 메로가 주로 구이로 활용하는데 중식당에서는 찜으로 요리하는게 신선했다. 생선을 쪄서 그런지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맛있었다. 살짝 흰 쌀밥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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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에서 하는 회식이니만큼 술은 수정방으로 준비했다. 52도짜리 고량주인데 냄새만 맡아도 기절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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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짜장면, 짬뽕, 기스면, 세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짜장면으로 선택했고 배불렀지만 비벼 놓으니 군침이 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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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나온 과일로 코스 요리는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맛있고 좋은 곳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상견례나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제 돈 주고 먹기에는 조금 아쉽고 회식 때 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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