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스시산원 궁 | 광화문 미들급 스시 오마카세 맛집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쓴 날. 집에서 쉬기에는 아쉬워 바람도 쐴 겸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어 광화문에 위치한 스시산원 궁에 다녀왔다. 평소에는 쉽게 오기 어려운 스시 오마카세를 런치로 즐길 수 있는 기회라 더 기대가 됐던 날이다.

📍 스시산원 궁
광화문 한복판, 더케이트윈타워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미들급 스시 오마카세 중에서도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평일 런치 타임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 높은 스시를 즐길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1길 50 더케이트윈타워 지하1층
- 영업 : 11:30 ~ 21:30 (B.T 14:30 ~ 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메뉴 : 런치 오마카세, 디너 오마카세
⏰ 웨이팅 & 🚗 주차
테이블링을 보다가 우연히 당일 예약이 가능해 바로 예약 후 방문했다. 광화문이라는 위치 특성상 접근성이 좋고 빌딩 내 주차도 가능해 방문 자체는 편한 편이다. 평일 런치임에도 만석이었고 확실히 인기 있는 스시 오마카세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 내부 분위기
매장은 ㄷ자 형태의 다찌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오마카세보다 좌석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라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고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였다. 과하게 고급스럽기보다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미들급 오마카세의 정석 같은 공간. 셰프님이 바로 앞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스시를 쥐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주문한 메뉴
- 2 | 런치 오마카세 : 12,000원
가격 대비 구성이 탄탄하다는 평이 많은 런치 오마카세. 실제로 먹어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 바로 이해가 됐다.

런치 오마카세
가장 먼저 등장한 차완무시. 트러플 오일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사르르 풀리며 자연스럽게 식사의 시작을 알린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깔끔하게 열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이어서 본격적인 스시가 시작된다. 첫 점은 광어. 담백하고 깔끔하게 시작하기 좋은 선택. 그 다음은 실파와 레몬즙이 더해진 참돔으로 쫄깃한 식감에 상큼함이 더해져 훨씬 입체적인 맛을 보여준다.


계절 한정으로 나온다는 잿방어는 기름기와 담백함의 밸런스가 좋았고 이어 나온 전갱이는 예상 외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흔히 고등어에 가려지는 생선이지만 이날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정도. 직화로 껍질을 살짝 그을린 게르치는 불향이 더해지며 풍미가 확 살아났고 가리비 관자는 생으로 먹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탱글한 식감과 가벼운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경험을 준다.



중간에 따뜻한 미소 된장국으로 한 번 흐름을 정리해주고, 다시 스시 코스가 이어진다.


기다리던 참치 타임. 등살부터 시작해 대뱃살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대뱃살은 거의 소고기 같은 질감으로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와사비가 적절히 올라가 있어 따로 간을 더할 필요 없이 완벽한 밸런스.


라임 껍질이 올라간 한치는 은은한 향이 더해졌고 단새우는 달달함이 강조된 안정적인 맛. 고등어 스시는 전혀 비리지 않고 안에 들어간 절임 무와의 조합이 굉장히 좋았다.



김에 싸서 나오는 다진 참치 스시는 단무지의 단맛이 포인트가 되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준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아나고. 따뜻할 때 먹으라는 안내가 있을 정도로 온도감이 중요한 메뉴인데 부드러움과 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이날 코스 중 베스트.

스시 이후에는 따뜻한 메밀소바로 속을 정리해주고 교쿠(일본식 계란말이)가 이어진다.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이라 디저트 같은 느낌으로 즐기기 좋았다.


마지막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과하지 않은 마무리로 코스를 깔끔하게 끝내준다.

📝 마무리
스시산원 궁은 미들급 오마카세 중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구성, 맛, 분위기 모두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처음 스시 오마카세를 경험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지점보다 더 낫다는 후기도 많았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충분히 공감이 갔다. 광화문에서 가볍게, 하지만 제대로 된 스시 오마카세를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