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부타이 1막 | 서울 마제소바 최고 맛집
내 기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마제소바 집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부타이 1막을 떠올린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충격적인 맛이 아직도 생생할 만큼 확실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곳이다. 삼성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점심을 해결할 겸 자연스럽게 이곳이 생각났고, 오랜만에 다시 들러도 변함없는 맛을 기대하며 방문했다. 토요일 점심시간에 방문했고 이미 여러 테이블이 채워져 있을 만큼 인기가 여전했다.

📍 부타이 1막
부타이 1막은 삼성역 근처 대치동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가 지하에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찾아가보면 “여기가 왜 유명한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드는 맛과 구성 덕분에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접근성도 좋아 직장인 점심시간뿐 아니라 주말에도 북적이는 인기 맛집이다.
- 주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8길 22 지하 1층
- 영업 시간 : 매일 11:15 ~ 20:20
- 대표 메뉴 : 마제소바, 로스카츠, 히레카츠
⏰ 웨이팅 & 🚗 주차
평일 점심시간엔 늘 웨이팅이 있지만, 토요일에 방문해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도 자리 회전이 빠른 편이라 길게 기다리더라도 오래 머무르지 않는 구조다.
주차는 건물 구조상 어렵기 때문에 대중교통 또는 도보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지 특성상 주차가 까다로워 차를 가져오면 불편할 가능성이 크다.

🏠 내부 분위기
입구가 작아 처음에는 다소 작은 가게로 생각했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좌석도 여유 있게 배치되어 있어 급하게 먹는 느낌보다는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밥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둘이 방문하기에도 편안했다. 주방은 오픈형 구조라 조리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 마제소바 특유의 풍미가 공기에서 먼저 느껴지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 주문한 메뉴
- 1 | 마제소바 : 11,000원
- 1 | 항정살 토핑 추카 : 5,000원
- 1 | 아카부타멘 : 13,000원
- 1 | 카츠산도 : 13,000원
부타이 1막에 오면 대부분 마제소바를 주문하지만, 새롭게 출시한 아카부타멘 역시 인기가 있는 메뉴다. 국물 있는 라멘과 비빔 스타일의 마제소바를 함께 주문해 비교해서 먹는 재미가 있는 조합이었다.

진짜 마제소바
마제소바는 나오자마자 비주얼부터 강렬했다. 다진 차슈, 파, 김가루, 생마늘, 계란노른자 등 19가지 재료가 풍성하게 올라가 있다. 면발 위에 모든 재료가 어우러지도록 힘 있게 비빔소스와 비비면 풍성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 순간부터 이미 맛이 반은 완성된 느낌이다.

첫 입은 기대 이상이다. 농축된 소스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 고기의 감칠맛, 노른자의 부드러움이 한꺼번에 어우러지며 깊은 풍미를 만들어낸다. 면은 탱글하면서도 적당히 굵어 양념과 잘 엉겨 붙어 씹는 식감까지 완벽하게 잡았다. 한 입 한 입이 풍성한 맛을 쌓아가는 느낌이라 먹을수록 중독적으로 손이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 항정살 토핑을 추가하면 맛의 레벨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 마제소바를 자주 먹어본 사람들 대부분이 항정살 추가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적당히 구워져 나오는 항정살은 고소함과 풍미가 진해, 기존의 짭조름한 양념과 섞였을 때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만들어준다.
쫀득한 지방의 식감과 은은한 불향이 면과 어우러지며 이 조합이 진짜 완성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 역시 이번에 처음 추가해봤는데, 마제소바를 먹는다면 앞으로는 무조건 항정살을 추가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면을 다 먹고 나면 그릇 바닥에 진한 소스가 남는데, 이때 밥을 요청하면 소량의 밥을 따로 내어준다.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순간, 이 메뉴의 진가가 완성된다. 고기와 노른자, 양념이 응축된 소스에 밥이 더해지면서 감칠맛이 한층 더 진해지고, 자극적이기보다는 중독적인 맛으로 바뀐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마제소바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면으로 한 번, 밥으로 두 번 즐기는 구조라 만족감이 확실히 크다. 소스와 밥의 조합이 워낙 좋아서 배가 불러도 숟가락이 멈추지 않고, 마지막 한 입까지 깔끔하게 비워내게 된다. 이 집 마제소바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가 바로 이 마무리 때문이다.


묵직하고 고소한 아카부타멘
아카부타멘은 국물이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로, 부타이만의 마제소바와 탄탄멘을 각색한 국물 비빔 라멘이다. 첫 모금에서 고소함과 매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국물 표면에 올라온 기름층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마셔보면 의외로 깔끔하게 넘어간다. 돼지 특유의 향은 잡아내고 감칠맛만 남겨 굉장히 균형 잡힌 국물이었다.

면 또한 적당한 굵기와 탄력이 있어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와 파, 땅콩은 각각의 식감이 살아 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마제소바가 풍성하게 비벼 먹는 재미라면, 아카부타멘은 한 숟가락마다 깊은 맛이 전해지는 타입이라 둘이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메뉴다.


육즙을 한입에 담은 카츠산도
중간에 등장한 카츠산도는 사이드 메뉴처럼 보이지만, 존재감은 꽤 강하다. 최상급 등심을 염지해 숙성한 뒤 바삭하게 튀겨내고, 이를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넣어 산도로 완성한 메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살아 있고, 고기 본연의 단맛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불필요한 소스 맛을 앞세우기보다는 등심 자체의 풍미에 집중한 스타일로 기분 좋게 리듬을 바꿔준다. 한입에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고기의 결, 튀김옷의 고소함, 빵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코스 구성에 포인트를 더해주는 메뉴였다.


📝 마무리
부타이 1막은 언제 방문해도 실망 없는, 서울 마제소바 최고 맛집이라는 개인적인 확신을 다시 한번 굳혀준 곳이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 퀄리티는 매번 안정적이며, 메뉴 구성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 항상 믿고 먹을 수 있다.
특히 점심 식사로 부담 없으면서도 확실하게 맛있는 한 끼를 원하는 날이라면 이곳만 한 선택이 없다. 마제소바가 땡기는 날 부타이 1막을 찾는 건 더 이상 고민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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