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스시 도코로 케이란ㅣ숨겨진 니조시장 현지인 맛집
삿포로 겨울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니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웅크린 채 시장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주요 가게들과는 달리, 시장 끄트머리에 조용히 자리한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70년 전통의 ‘스시 도코로 케이란’. 해산물 가게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선도는 말할 것도 없고, 이른 아침부터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기 위해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다.
📍 삿포로 스시 도코로 케이란
‘스시 도코로 케이란’은 니조시장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알음알음 찾는 사람들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이곳은 삿포로 내에서도 손꼽히는 현지인 맛집으로, 스시뿐 아니라 카이센동과 생선구이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이다.
- 주소 : 2 Chome Minami 3 Johiga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53 일본
- 영업 시간 : 08:00 ~ 16:30
- 대표 메뉴 : 넘어원 세트, 스시, 생선 구이 등
⏰ 웨이팅 & 🚗 주차
오픈 시간보다 살짝 늦은 시각에 도착했지만, 가게 내부는 조용하고 쾌적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날 무렵엔 어느새 모든 자리가 만석이 되었고, 출입문 앞에는 대기 손님까지 보였다. 시장 안 깊숙한 곳에 있어 관광객보다 현지인 비중이 높았고, 그런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갔다.
니조시장 특성상 전용 주차 공간은 따로 없으며,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좋다. 삿포로 시내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편으로, 시장 입구까지 도보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 내부 분위기
가게 내부는 아주 넓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서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카운터석과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를 제외한 모든 손님이 일본인이었을 만큼,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현지에서 사랑받아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 주문한 메뉴
우리는 각자 다른 메뉴를 선택했다. 와이프는 모둠 스시를, 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넘버원 세트’를 주문했다. 특히 이곳의 장점은 스시뿐만 아니라 생선구이, 카이센동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침부터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인 식사는 여행의 마지막 날을 기분 좋게 시작하기에 충분했다.
현지 해산물의 신선함, 모둠 스시
와이프가 주문한 모둠 스시는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올 만큼 신선하고 정갈했다. 한 점 한 점 손질이 정성스럽게 느껴졌고, 갓 잡은 듯한 싱싱한 회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밥알은 고슬고슬하면서도 촉촉했고, 밥 위에 얹힌 생선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씹을 때마다 달큰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퍼졌다.
각각의 스시가 맛과 식감에서 모두 완성도가 높았고, 한 점 한 점이 정성스럽게 빚어진 예술작품 같았다. 아침부터 이렇게 수준 높은 스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정도였다.
촉촉하고 고소한 임연수 구이
가벼운 구이 메뉴도 함께 곁들였는데, 임연수 반마리 구이는 외관부터 먹음직스러웠다.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 아래로 촉촉한 속살이 숨어 있었고,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갈라졌다. 짜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입안 가득 퍼지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기름기 없는 담백함 덕분에 흰쌀밥과 미소국이 있었다면 아침 식사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였다. 이 한 접시가 일본 가정식의 진수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넘버원 세트
넘버원 세트는 이름 그대로 이 집의 간판 메뉴답게 다양한 해산물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완벽한 구성이다. 스시 세 점 외에도 우니 덮밥, 연어알 덮밥, 가리비 덮밥이 함께 나오는데,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니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으며 고소한 바다 향이 퍼졌고, 연어알은 톡톡 터지며 씹는 재미와 함께 깊은 간장 맛이 어우러졌다.
가리비는 은은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는데, 이 조합 속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체적으로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의 조화 덕분에 한 끼 식사로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주었다.
📝 마무리 소감
식사를 마친 후, 가게 앞에서 사장님이 직접 왕대게를 들고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한 서비스 없이도 음식 하나로 감동을 주는 곳이었고, 마지막 날 아침을 장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다. 다음에 삿포로를 찾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숨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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