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스미레ㅣ미소라멘 원조 맛집

삿포로 스미레ㅣ미소라멘 원조 맛집

와이프는 배가 불러 호텔로 돌아가고, 나는 홀로 ‘스미레’ 라멘집으로 향했다. 삿포로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방문했다. 라멘 한 그릇이 간절했던 그 밤, 그곳에는 여전히 따뜻한 향기와 깊은 풍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삿포로 스미레


📍 삿포로 스미레

‘스미레’는 삿포로 중심지인 스스키노 근처의 어느 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번화가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삿포로 라멘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일본 내 미소라멘의 본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한 육수와 깊은 된장의 풍미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과 명성을 지켜오고 있는 전통의 라멘집이다.



⏰ 웨이팅 & 🚗 주차

밤 10시 30분이 넘은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가게 앞에는 여전히 줄이 이어져 있었다. 대부분이 현지인으로 보였고, 나는 그 가운데 조용히 줄을 섰다. 약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회전율이 나쁘지 않아 그리 답답하지는 않았다.

가게는 스스키노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으며,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도심에 위치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삿포로 스미레

🏠 내부 분위기

내부는 비교적 아담한 규모였지만, 따뜻한 조명과 나무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혼밥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과 소규모 테이블석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혼자 방문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주방에서는 쉼 없이 면을 삶고 국물을 끓이는 소리가 들렸고, 그 향기만으로도 배가 고파지는 느낌이었다. 직원들은 분주하면서도 밝고 친절했으며, 익숙한 손놀림으로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삿포로 스미레



🍽️ 주문한 메뉴

‘스미레’는 미소라멘의 원조격이라 불릴 만큼 깊고 진한 맛으로 유명하다. 일본 전역에 퍼진 삿포로 스타일 미소라멘의 중심이자 상징 같은 존재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분명한 곳이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라멘이 있었지만 오직 이 미소라멘 한 그릇을 위해 늦은 밤 발걸음을 옮겼다.

삿포로 스미레

깊은 풍미의 미소라멘

처음 한 숟갈 국물을 떠먹는 순간, 농축된 된장의 고소하고 깊은 풍미가 혀끝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우려낸 진한 육수는 마치 농축된 정수처럼 무게감 있게 다가왔고,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과 진득한 풍미는 단번에 미각을 사로잡았다. 짠맛이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것마저 자연스러운 구성처럼 느껴졌다.

삿포로 스미레

면발은 중간 굵기의 꼬불꼬불한 면으로 국물을 머금는 스타일이다.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 덕에 씹는 맛도 좋았으며 한 젓가락 넘길 때마다 국물과의 조화가 입안에서 폭발했다. 차슈는 육즙이 가득했고 결이 부드럽게 풀리며 입안에서 녹아내렸다.

삿포로 스미레

삿포로 스미레

삿포로 스미레

한 숟갈 한 숟갈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그릇을 마주하게 됐다. 이 라멘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그날 밤 홋카이도의 추위를 잊게 해준 따뜻한 경험이자 미각의 절정을 선사한 한 그릇이었다. 지금껏 맛본 라멘 중 단연 최고의 한 그릇이었다.

삿포로 스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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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소감

삿포로의 추운 밤, 이 한 그릇의 라멘은 몸을 녹이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진하고 깊은 미소라멘의 풍미는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을 가장 인상 깊게 장식해주었고, ‘스미레’라는 이름은 긴 여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삿포로에서 라멘 한 그릇을 고민 중이라면, 이곳은 반드시 리스트에 올려야 할 곳이다.

삿포로 스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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