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ㅣ호불호 확실한 스프카레 맛집
삿포로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스프카레’다. 일반적인 일본식 카레와는 달리 묽은 국물 형태에 다양한 향신료가 더해진 이 독특한 요리는 삿포로의 소울푸드로 불린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관광객 중심지보다는 조금 더 로컬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을 찾았다. 조용한 골목 끝에 자리한 이곳은, 확실히 외국 관광객보다는 삿포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찐맛집’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 소개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은 스스키노 중심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다소 외진 듯 보이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현지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메뉴는 치킨, 해산물, 야채 등을 활용한 다양한 스프카레와 함께, 밥 양 조절, 토핑 선택, 맵기 조절(1~10단계)이 가능해 내 입맛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주소 :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10 Chome−1005-4 コンフォモール札幌 1階
- 영업 시간 : 매일 11:30 ~ 22:00
- 주차 : 무료 주차 가능 (선착순)
- 추천 메뉴 : 치킨 스프카레, 브로콜리 토핑
⏰ 웨이팅 & 🚗 주차 정보
우리는 밤 8시쯤 도착했는데, 예상대로 가게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입구에서 직원이 “1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줬지만, 이 시간에 다른 스프카레 집을 찾기보단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도 실제 대기 시간은 약 50분 정도였고, 웨이팅 시스템도 체계적이어서 불편함 없이 순서를 기다릴 수 있었다.
주차는 매장 바로 앞에 소규모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만차일 경우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차량 이용자나 렌터카 여행객들에게도 충분히 접근성 좋은 위치다.
🏠 내부 분위기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예상 밖의 분위기에 약간 놀라게 된다. 일본식이 아닌 동남아풍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벽면엔 나무 장식과 이국적인 조명, 향신료 냄새가 어우러져 마치 발리에 온 듯한 느낌마저 준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공간 덕분에 긴 웨이팅 후에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좌석은 테이블 중심이며 단체보다는 2~4인이 식사하기에 알맞게 구성되어 있었다.
🍽️ 주문한 메뉴 및 소감
이날 우리는 각기 다른 스프카레를 주문해 비교해보기로 했다. 나는 새우 스프카레에 치즈 토핑을 추가하고 맵기는 3단계로, 와이프는 치킨 스프카레에 브로콜리 토핑과 맵기 5단계로 선택했다.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프카레’라는 장르 자체가 우리 둘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 반 호기심 반의 식사였다. 우리에게 묽은 국물의 스프카레는 다소 낯선 도전이었다.
라마이의 대표 메뉴, 치킨 스프카레
치킨 스프카레는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큼직한 닭다리가 스프카레 국물에 푹 담겨 있었고, 당근, 브로콜리, 감자, 피망 등 각양각색의 야채가 조화롭게 담겨 있어 시각적으로도 꽤나 풍성한 느낌을 줬다. 국물은 맵기 5단계답게 매콤한 향신료 향이 확실히 살아 있었고, 강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밥은 노랗고 고슬고슬한 쌀밥으로 제공되며, 국물에 자연스럽게 흡수되기보다는 따로 떠먹는 방식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와이프는 브로콜리 토핑을 추가했는데, 이 토핑은 이날 주문한 메뉴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함께 스프카레의 묘한 향신료 풍미를 잘 잡아줘 본 메뉴보다 더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 다만 전반적으로 강한 향신료와 묽은 국물 스타일은 와이프 입맛에도 썩 잘 맞지는 않았고, 다시 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 독특한 구성과 플레이팅은 인상 깊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풍미가 쉽게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려웠던 듯하다.
기대에 못 미친, 새우튀김 스프카레
내가 선택한 새우튀김 스프카레는 첫 비주얼부터 실망감을 줬다. 커다란 새우튀김을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작고 얇은 튀김 두 개가 따로 접시에 담겨 나왔다. 튀김의 바삭함도 다소 부족했고, 국물과의 궁합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스프카레 자체의 향신료 풍미는 분명 강하고 개성 있었지만, 새우튀김과의 조화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행히 추가한 치즈 토핑은 부드러움을 더해줘 어느 정도 중화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밥에 국을 얹어 먹는 느낌’보다는 ‘국과 밥을 따로 먹는 듯한 거리감’이 끝내 극복되지 않았다. 특히 국물 카레를 처음 접한 나에게는 이질적이고 다소 어려운 한 끼였다.
이날의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에서의 식사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밖에 없는 메뉴들이었지만, 분명한 건 한 번쯤은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익숙한 맛에 길들여진 우리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었지만, 새로운 향신료와 일본 현지의 특색 있는 음식 문화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 마무리 소감
라마이 삿포로 중앙점은 삿포로 여행에서 특별한 한 끼를 경험하고 싶을 때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음식 자체의 완성도는 높고 플레이팅, 분위기 모두 인상 깊었지만, 스프카레라는 장르 자체가 나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었다. 평소 진한 일본식 카레나 일반적인 커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묽고 향신료 중심의 국물 커리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은 도전해볼 만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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