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 준페이ㅣ비에이의 국민 맛집

비에이 준페이ㅣ비에이의 국민 맛집

흰수염폭포에서 새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겨울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고 나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다. 짙은 겨울 공기 속에서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간절해지던 그 순간,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미리 점찍어 둔 비에이의 국민 맛집인 준페이. 홋카이도 현지인들은 물론 수많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으로 유명한 이곳은, 특히 새우 덮밥이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식당 앞에는 언제나 줄이 끊이질 않는 명소 중의 명소다.

비에이 준페이


📍 준페이 소개

준페이는 비에이의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작고 소박한 외관의 식당이지만, 그 안에 담긴 맛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따뜻한 분위기와, 홋카이도 특유의 싱싱한 식재료로 만든 정성 가득한 새우 요리가 어우러져 한 끼 식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 실제로 준페이에 도착하니 유명한 곳인가 싶을 정도로 조용했지만, 곧 이어진 단체 손님을 보고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 웨이팅 & 🚗 주차 정보

우리는 ‘준페이’ 근처에 마땅한 주차 공간이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 비에이역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먼저 차를 세워두었다. 도보 10분 정도면 충분히 이동 가능하고 주변도 걸어 다니기 좋아 결과적으로 훨씬 여유로운 선택이었다.

비에이역

비에이 준페이

특별히 일찍 움직인 것도 아니고, 점심 피크 타임인 1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믿기지 않게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웨이팅을 각오하고 있었던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타이밍이었다. 앉고 나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문 앞에는 순식간에 단체 관광객이 몰려든 탓에 우리 다음 손님부터는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이어졌다. 정말이지, 이런 건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마치 타이밍의 기적처럼, 절묘하고 빠르게 들어간 우리에게 이날의 식사는 더없이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되었다.

비에이 준페이

비에이 준페이

🏠 내부 분위기

식당 내부는 아주 넓지 않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자그마한 장식, 곳곳에 붙어 있는 메뉴 안내문과 사인들까지, 모든 것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걱정 없는 영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어 외국인 관광객도 편안히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튀김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고, 주방에서는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창밖으로 펼쳐진 눈 쌓인 거리 풍경까지 더해져, 비에이만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비에이 준페이

비에이 준페이

🍽️ 주문한 메뉴 및 소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새우 덮밥은 도착 전부터 정해둔 선택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맛집이라면 가장 유명한 메뉴를 고르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새우튀김 카레도 먹어보고 싶어 하나씩 주문했다. 시원한 콜라와 함께 주문을 마친 뒤, 다른 테이블에 서빙되는 음식들을 바라보며 점점 기대감은 고조되었다. 튀김 냄새가 은근하게 퍼지는 가게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설렘으로 가득했다.

비에이 준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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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동의 정석, 새우튀김 덮밥

먼저 등장한 새우튀김 덮밥은 그야말로 작품이었다. 통통하고 바삭하게 튀겨진 큼직한 새우튀김 네 마리가 정갈하게 밥 위에 곧게 누워 있었고, 아마 새우튀김 안에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들어간 것 같은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식욕을 자극했다. 새우는 3마리 또는 4마리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고민 없이 4마리를 선택했다. 실제로 먹어보니 그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만약 3마리를 골랐다면, 분명히 한 입 남았을 때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비에이 준페이

비에이 준페이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튀김옷과 탱탱한 새우 살의 식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달짝지근하면서 짭조름한 양념이 밥과 어우러져 놀라운 맛을 선사했다. 튀김의 기름기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입안에서 바삭함과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무엇보다 새우의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이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담겨 있는지 느껴졌다. 단순한 튀김 덮밥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비에이 준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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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풍미를 담다, 새우튀김 카레

함께 주문한 새우튀김 카레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부드럽고 진한 풍미의 홋카이도식 카레에 바삭한 새우튀김이 얹어진 이 메뉴는, 추운 겨울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정직한 한 끼였다.

비에이 준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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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는 고형으로 만든 묵직한 스타일이 아닌,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타입이었고, 감칠맛이 뛰어나 밥과 튀김을 감싸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카레 위 새우튀김은 덮밥의 새우튀김 맛과 다르게 짭조름하지 않았지만 동일하게 바삭하고 탱글한 식감으로 만족감을 더했고, 특히 카레에 살짝 적셔 먹으면 또 다른 맛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비에이 준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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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소감

비에이 준페이는 단순히 튀김을 잘하는 집이 아니다. 좋은 재료에 진심을 더해 만드는 음식은 늘 따뜻하고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날의 식사는 홋카이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고, 와이프와 나는 식사 내내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기다림이 길다 해도, 추운 날씨 속에 걸어가야 한다 해도, 그 모든 수고가 아깝지 않은 맛집. 비에이에 간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식당으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준페이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여행이라는 그림 속에서 빛나는 색 한 줄기였다.

비에이 준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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