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여자친구가 사준 로크 771B 더비슈즈. 구두를 한 번 신으면 닿을 때까지 신는 스타일인데 내 구두가 많이 닳은 걸 보고 선물 받은 그런 구두. 이번 기회에 드디어 로크 더비에 입문했다.
로크 771B 더비슈즈
- 브랜드 : 로크 Loake
- 제품명 : 771B Black Polished Leather
- 사이즈 : UK 8.5
- 발매가 : 388,000원
적당한 더비슈즈를 알아봤다면 대부분 로크 771B와 버윅 4406 둘 중 고민을 했을거다. 어떤 걸 구입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로크 771B로 결정했다.
모든 신발은 그동안 270 사이즈로 신었는데 로크 매장에서 신어보니 구두가 전체적으로 울더라. 발등이 태생적으로 높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구두가 울어서 예뻐 보이지 않았다. 반 사이즈 큰 걸 신어보는 게 어떠냐는 직원 분의 추천으로 275 사이즈를 신었는데 조금 여유 있어도 반 사이즈 업한 게 잘 맞았다.
로크가 버윅보다 뭔가 더 근본이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았고 살짝 유광이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쉐입이 더 날렵한 것도 큰 이유였다. 때문에 더 포멀하거나 클래식한 룩에 잘 어울려 출근할 때 항상 정장을 입는 나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항상 10만 원대 일본 가성비 브랜드 더비를 신었는데 30만 원대 구두에는 구둣주걱도 들어 있구나.
다른 브랜드 더비슈즈보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쉐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구성품은 구두, 인증서, 구둣주걱 등.
구두의 가장 기본적인 5홀로 되어 있고 홀이 일정한 간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페이싱이 더 격식 있어 보이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스티치가 이중으로 되어 있어 디테일이 좋고 더 견고해 보인다.
로크 갬성. 메이드 인 잉글랜드. 구두는 역시 잉글랜드 산이지.
그동안 가성비 구두를 많이 신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전통적인 굿이어웰드 더비슈즈를 찾게 되더라. 그중에 특히 클래식한 디자인의 더비슈즈인 로크 771B가 최고인 것 같다. 가격, 디자인, 마감 모두 마음에 든다.
밑창은 홍창으로 되어 있는데 조금 미끄러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냥 신어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며칠 신어본 결과 한 번도 미끄러진 적이 없다. 아직은.
굽은 대략 3cm 정도 되는 것 같음.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을만한 사이즈의 구둣주걱.
내 기준 합리적인 가격에 신을 수 있는 1티어 더비슈즈라고 생각한다.
매장에서 서비스로 준 미끄럼 방지 스티커. 부탁하면 매장에서 붙여주기도 하는데 웬만하면 어느 정도 신다가 붙이는 걸 추천하더라. 그래서 붙이지 않고 가져왔다. 역시 순정이 좋다.
반사이즈 업한 게 신의 한 수 였고 로크 771B로 선택한 게 옳았다. 생일선물로 받은 구두니깐 잘 관리하면서 아껴 신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