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긴자 긴자 샤부키ㅣ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일본 3대 와규 스키야키
도쿄 4박 5일 여행 중, 꼭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의 최상단에 있었던 메뉴는 바로 스키야키였다. 촉촉하게 졸여진 소고기를 날계란에 푹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그 식감, 일본 특유의 진한 간장 육수 향까지. 머릿속에 그려온 그 맛을 현실에서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긴자 근처 숙소를 잡은 김에 여러 스키야키 맛집을 알아봤고, 그중 가장 평이 좋았던 ‘이마한 긴자점’을 예약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 번이나 예약이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긴자 샤부키’를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훨씬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고, 덕분에 예상치 못한 인생 맛집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 도쿄 긴자 긴자 샤부키
긴자 샤부키는 도쿄의 중심지인 긴자, 세이코 시계탑 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스키야키 전문점이다. 긴자 치어스 빌딩 4층에 자리잡고 있어 구글 지도로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예약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여행 중에도 편하게 접근 가능하다. 긴자역에서 도보로 3~5분 정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도쿄 중심에서 정갈한 분위기 속 식사를 원한다면 아주 좋은 위치다.
- 주소 : 일본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5 Chome−9−5 チアーズ銀座 4F
- 영업 시간 : 평일 17:00 ~ 22:30, 주말 11:30 ~ 15:00, 16:00 ~ 22:30
- 대표 메뉴 : 일본 3대 와규 세트 코스, A4A5 와규 설로인 코스
⏰ 웨이팅 & 🚗 주차
이곳은 예약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구글 지도 예약 링크를 통해 2주일 전에 미리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원하는 시간대에 여유롭게 예약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반면, 당일 워크인으로 오는 손님들은 입장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중국 관광객 두 팀이 예약이 없어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상황도 있었다. 긴자의 인기 맛집답게 회전율이 빠른 편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로운 식사를 원한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 내부 분위기
긴자 샤부키는 프라이빗한 룸으로 구성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는 신발 사물함이 있어 편안하게 좌식으로 즐길 수 있고, 위생적으로도 신경 쓴 흔적이 느껴졌다. 일본 전통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정갈해 마음에 들었다.
가게에 들어서면 각 테이블이 독립된 룸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일본식 전통 다다미 룸은 아니지만, 아늑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조명이 따뜻하게 내려앉아 있어 분위기 자체가 무척 편안하다.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어 소규모 모임이나 커플 여행자에게 특히 잘 맞는다. 신발은 입구에서 벗고 개인 사물함에 보관하는 시스템이라 좌식 테이블에 앉아도 불편함이 없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위생적인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 주문한 메뉴
긴자 샤부키에는 네 가지 스키야키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일본 3대 와규’가 모두 포함된 8,500엔짜리 세트를 주문했다. 고베규, 마쓰자카규, 오미규를 한 자리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참고로 1인 1음료 주문이 필수이기 때문에 2인이 방문할 경우 최소 약 15~2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생각하면 적당하다. 모든 코스에는 채소, 버섯, 우동사리가 포함되어 있어 구성도 알차다. 참고로 추가 비용을 내면 무한 리필도 가능하지만, 스키야키 특성상 많이 먹기에는 느끼할 수 있어 기본 코스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접시 위에 핀 예술, 일본 3대 와규
직원이 코스를 준비해주는 동안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세 종류의 와규였다. 고베규의 정교한 마블링, 마쓰자카규의 깊은 육향, 오미규의 쫄깃한 식감이 고스란히 접시에 담겨 나왔다. 보기만 해도 고기의 품질이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함께 나온 신선한 채소와 버섯들, 그리고 부드러운 날계란까지 모두 완벽한 조합이었다.
육수는 간장 베이스지만 짜지 않고 감칠맛이 은은하게 퍼지며, 날계란과 함께 고기를 적셔 먹으면 부드러움과 풍미가 입안에서 동시에 폭발한다. 특히 고베규는 씹는다는 느낌 없이 혀에서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리는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셋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연 고베규를 추천하고 싶다. 각각의 와규가 다른 개성과 식감을 갖고 있어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거나 먹는 방법을 안내해주지는 않았다는 점인데, 그래도 재료 자체의 품질이 좋다 보니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스스로 육수를 조절하고 고기를 굽는 재미도 있어, 식사 경험 자체가 더 주체적으로 느껴졌다.
일본 감성 한 모금,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
스키야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는 단연 생맥주였다. 우리는 프리미엄 몰츠를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마셔보는 맛과는 차원이 달랐다. 잔에 담긴 거품의 밀도부터 탄산감, 첫 모금의 청량감까지 모두 완벽했다. 고기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주면서도 전체적인 식사의 풍미를 높여주는 좋은 파트너였다.
스키야키를 먹다 보면 아무래도 느끼함이 올라오기 쉬운데,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기름진 고기와 진한 간장 육수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특히 도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지 감성도 한몫했다. 작고 조용한 프라이빗 룸에서 일본식 생맥주를 곁들이며 먹는 식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화룡점정, 우동사리
식사의 마지막은 우동사리로 마무리했다. 직원이 알아서 육수를 리필해주고 면발이 적당히 익도록 끓여주는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깊어진 육수의 조화는 단순한 사이드 메뉴가 아닌, 또 하나의 완성된 요리처럼 느껴졌다. 와규와 채소, 버섯으로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우동사리까지 먹고 나니 정말 든든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키야키의 진한 국물에 푹 익은 우동면은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고, 육수의 감칠맛이 면에 고스란히 배어들어 깊은 풍미를 남겼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그런 맛이었다.
일반적인 사이드 메뉴 수준을 뛰어넘는 구성으로, 마치 풀코스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배가 이미 불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동사리만큼은 끝까지 놓치지 않고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 마무리 소감
도쿄 긴자에서의 한 끼 식사로 ‘긴자 샤부키’를 선택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고급스럽지만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 프라이빗한 룸의 편안함, 그리고 뛰어난 와규 품질까지. 일본의 대표 음식인 스키야키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긴자 샤부키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며 ‘무한리필을 했어도 후회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 일본에서의 특별한 저녁을 찾고 있다면, 긴자 샤부키에서 와규 한 점과 함께 그 여운을 깊이 새겨보길 추천한다.
📌 함께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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