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퇴계원, 곰돌이순대국

퇴계원 로컬 주민이라면 다 알고 있다는 곰돌이순대국. 아주 맛있고 단골이 많은 순대국 맛집이라 해서 다녀왔다. 위치는 퇴계원역과 가까운 곳에 있다.


곰돌이순대국

곰돌이순대국

순대국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곰돌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대신 이름과는 반대로 약간 하드코어 느낌의 순대국을 파는 곳이다.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곳.

곰돌이순대국 곰돌이순대국

가게 내부는 4인 테이블이 여러 개가 있고 크게 특별한 것 없다. 그리고 99세 이하는 물 셀프이니 참고. 특이한 점은 들어설 때부터 순대국 특유의 꼬릿꼬릿한 냄새가 나는데 금방 적응된다. 역시 하드코어 순대국의 본고장이다.

곰돌이순대국

순대국 가격은 8천 원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천 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순대국에는 순대가 들어가 있지 않다. 대신 고기와 곱창이 많이 들어가 푸짐한 편이다. 취향에 맞게 고기만 또는 곱창만 주문도 가능하다.

곰돌이순대국

토요일 낮에 갔는데 순대국에 혼술하는 남자 손님들이 많았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부터 젊은 손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이 많았다. 남자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은 백발백중 찐맛집이라는 뜻.

 

순대국

곰돌이순대국

꼬릿꼬릿한 냄새와 함께 나온 순대국. 밑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고추, 마늘, 새우젓 등이 나온다.

곰돌이순대국

그리고 순대국 위에 대파, 들깨가루, 다대기가 듬뿍 올려져 나오는데 아주 내 취향이라 좋았다.

곰돌이순대국 곰돌이순대국

뽀얀 국물에 취향껏 다대기를 섞어 먹으면 된다. 순대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눈에 봐도 양이 상당히 많은 느낌.

곰돌이순대국 곰돌이순대국

다대기를 섞기 전에 국물 맛은 담백하면서도 개운했다. 디폴트로 다대기가 올려 나오기 때문에 섞어 먹었는데 국물이 진하고 얼큰해지니 더 맛있었다.

곰돌이순대국

고기와 곱창 등 건더기가 워낙 많아서 막 휘저으면 넘칠까 봐 조심스레 섞었다. 가장 큰 특징은 토렴식으로 밥이 말아져 나온다. 뭔가 순대 없는 순대국도 그렇고 순대국 근본의 느낌이 나는 곳이다. 토렴식이 싫다면 따로 국밥도 가능하니 주문 전에 얘기하면 된다.

곰돌이순대국

그리고 머리고기가 워낙 많이 들어가 있어 순대국보다는 돼지국밥 같기도 하다. 비계와 곱창도 꽤 많이 들어가 있다. 순대국와 돼지국밥의 중간 느낌이랄까. 돼지국밥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곰돌이순대국

이렇게 머리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미친 맛이다. 쫀득하고 수육 같은 느낌에 잡내도 없어 맛있었다.

곰돌이순대국

순대국집이라면 김치랑 깍두기 맛이 당연히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곰돌이순대국은 깍두기가 시원하고 아주 맛있었다. 순대국에서 살짝 꼬릿한 냄새가 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깍두기랑 같이 먹으니 괜찮았다.

곰돌이순대국

하드코어 순대국이라고 하는 이유가 건더기 중에 비계가 많이 들어가 있어 느끼한 맛이 좀 난다. 곰돌이순대국은 이 맛에 먹는 집이고 꼬릿꼬릿한 냄새와 이 비계에 중독이 되면 답도 없는 마성의 순대국이다.

곰돌이순대국 곰돌이순대국

곱창 양도 꽤 되는데 쫄깃쫄깃한 게 순대국과 잘 어울렸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먹다 보면 어느새 그릇 밑바닥이 보인다.

곰돌이순대국

간단하게 말하자면 푸짐한 양과 꼬릿한 냄새가 매력적이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성의 순대국이라는 것. 서울과 가까운 외곽 지역이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는 곳인데 나만 알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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