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고도식ㅣ최자도 반한 알등심 맛집
‘최자로드’에 소개되며 더욱 입소문을 탄 송리단길의 고도식. 고산지대 돼지를 사용한 알등심이라는 독특한 메뉴와 무쇠 팬 조리 방식으로 유명한 이곳은 단순한 돼지고기 맛집 이상의 매력을 가진 공간이었다. 송리단길을 걸을 때마다 눈에 띄던 긴 웨이팅 줄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음을 식사를 마친 후에야 제대로 실감했다.
📍 서울 송파 고도식 소개
고도식은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자리한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정식 명칭은 ‘고도식 송파본점’으로, 마포에도 분점이 있지만 이곳이 원조 격이다. 특히 최자로드 마포편에 등장하며 알려졌고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대표 메뉴는 알등심이며 식사를 마무리하는 대파볶음밥까지도 만족도가 높다.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8
- 영업 시간 : 12:00 ~ 22:40 (월~ B.T 15:00 ~ 17:00)
- 추천 메뉴 : 알등심, 삼겹살
⏰ 웨이팅 & 🚗 주차 정보
고도식은 예약이 불가능한 웨이팅 매장이다. 평일 점심시간에도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하며, 특히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다행히 이날은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라 10분 정도만 기다려 입장할 수 있었다. 금토일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기 때문에 오후 3~5시 사이의 애매한 시간대를 노리는 걸 추천한다. 주차 공간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 내부 분위기
고도식의 인테리어는 뉴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는 복고풍 스타일이다. 오래된 듯한 타일, 따뜻한 조명,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무쇠 팬이 이곳만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다소 협소하지만 복닥복닥한 내부가 오히려 정겨운 느낌을 줬고, 활기찬 직원들의 응대가 분위기를 더욱 좋게 만든다. 매장 곳곳에 고도식만의 색깔이 녹아 있어 공간 자체도 기억에 남는다.
🍽️ 주문한 메뉴 및 소감
이날 주문한 메뉴는 알등심 2인분, 삼겹살 1인분, 대파볶음밥 1인분. 특히 알등심은 최소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며 고도식의 시그니처 메뉴로 손꼽힌다. 고기를 무쇠 팬에 구워내는 방식 덕분에 촉촉함이 살아 있고 제공되는 소스와 조합이 훌륭했다.
부드러운 풍미의 진수, 알등심
알등심을 주문하면 가브리살이 함께 제공된다. 고산지대에서 자란 돼지를 사용한 이 알등심은 지방이 적고 단단한 식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쇠 팬의 고른 열 전달 덕분에 속은 촉촉하고 결은 부드러웠다.
직원이 무염버터를 무쇠 팬에 녹인 후 정성스레 고기를 하나씩 구워주는데, 고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식사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고기가 잘 익어갈 때쯤에는 그야말로 식욕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복어 보푸라기가 들어간 소금과 복어를 숙성 시킨 어간장은 단순히 곁들이는 소스를 넘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소금 또는 어간장 소스에 찍은 구운 대파와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새로운 세계를 맛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육즙이 살아 있어 씹는 순간 촉촉함이 퍼지고,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기대 이상이었던 삼겹살
삼겹살은 지방과 살코기의 균형이 훌륭했고 무쇠 팬에서 천천히 구워져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한 식감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함께 구워낸 대파와의 조화는 단순한 곁들임을 넘는 별미 그 자체였다. 대파는 특유의 단맛이 살아 있어 고기와 함께 먹었을 때 맛의 깊이를 더해주어 고기보다 더 손이 가는 순간도 많았다.
삼겹살을 먹는 중간중간 하이볼을 곁들이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서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은 진저 하이볼보다 오리지널 하이볼이 입맛에 잘 맞았고, 삼겹살의 풍미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마무리를 도와줬다. 전체적으로 삼겹살은 알등심보다 대중적인 맛이면서도 고도식 특유의 조리 방식이 더해져 이곳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의 완성, 대파볶음밥
마무리는 단연 대파볶음밥이었다. 고기를 구운 무쇠 팬 위에서 바로 볶아내는 이 볶음밥은 고기의 육즙이 배어든 풍미로 이미 맛의 완성도를 갖췄다. 김치, 계란, 대파라는 단출한 재료 구성이지만, 감칠맛이 더해져 씹을수록 감동을 더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었다. 특히 적당히 눌어붙은 밥의 고소한 맛과 촉촉한 식감의 조화는 단순한 사이드가 아닌 식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한입 한입이 기분 좋은 마무리를 만들어주며 전체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 올려줬다.
📝 마무리 소감
고도식이 왜 송리단길 대표 맛집으로 꼽히는지 한 끼 식사로 그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주는 곳이었다. 고기의 퀄리티, 조리 방식, 밑반찬 구성까지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고, 특히 알등심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풍미는 이 집만의 시그니처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웨이팅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고깃집이다.